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23~24일 제주에서 열린 한·중 항공회담에서 양국은 17개 신규 노선을 개설(주 51회)하고 12개 기존 노선의 한앙 편수를 늘리기(주 39회)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중 정기 항공노선은 '45개 노선, 주 426회'에서 '62개 노선, 주 516회'으로 증가하게 됐다.
양국을 오가는 여행객을 잡기 위한 양국 항공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예정이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행객은 지난 2009년 707만9000명에서 지난해 1258만3000명으로 4년만에 78% 늘었다.
이에 따라 중국 LCC들은 한-중 노선에 더욱 많은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정책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 LCC들은 자국 대형 항공사들의 압력과 중국 정부의 무관심으로 자국 지방간 노선에 치중했다.
중국의 대표 LCC인 춘추항공(春秋航空)을 비롯해 길상항공(吉祥航空)·오케이항공(奧凱) 등은 이미 한국과 중국 간 항공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춘추항공은 지난해 5월부터 중국 상하이~제주 노선에 취항하는 등 한중 간 노선 개설에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선전~제주 노선 운항허가 신청서를 민항국에 제출했다.
길상항공 역시 지난해 5월 푸동(상하이)~제주 노선에 이어 지난해 8월 푸동(상하이)~양양(강원도) 노선을 취항했다. 또 최근 푸동(상하이)~사천(경남) 간 부정기편을 띄웠다. 더욱이 길상항공은 양양공항에 취항한 후 운행 및 여객 실적이 각각 430%, 570% 폭증했다.
이외에도 중국 저가항공사들의 한국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상하이항공이 홍차오(상하이)~김포, 푸동(상하이)~인천에 취항한데 이어 톈진항공이 톈진~인천, 선전항공이 선전~인천, 쓰촨항공이 청두(쓰촨성)~인천에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또한 남방항공 산하의 충칭항공(重慶航空), 국제항공 산하의 쿤밍항공(昆明航空)과 동방항공 산하의 중국연합항공 등 아직 한·중 노선 미취항한 항공사들도 대기하고 있다.
중국 항공사들의 공세에 국적 항공사들은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대형항공사는 물론 국내 저가항공사들은 양국 항공사간 가격 경쟁력이 턱없이 하락함에 따라 추가적인 대응전략 마련에 들어갔지만 쉽니않은 상황이다.
국내 LCC 업계 관계자는 "한중 노선이 늘어나게 되며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중국 노선에 대한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이는 중국 항공 업계 역시 마찬가지"라며 "특히 중국 LCC를 내세운 저가 공세가 시작된다면 장기적으로 국내 항공을 이용하는 여행객의 숫자는 줄어들고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