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바오스틸은 지난 5월에 이어 6월 내수제품 출하가격을 일제히 인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부내역별로는 열연강판이 t당 약 12~13달러 수준인 80위안, 냉연강판은 16달러 수준의 인하폭을 설정했다.
중국 최대 철강회사의 내수제품 가격 인하는 수출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준 모습이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중국의 철근제품 수출가격은 t당 475달러~485달러, 열연제품은 t당 510~515달러로 전주 대비 1.0%씩 하락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각각 2.0%, 1.9%가 하락한 수치다.
중국산 철강제품이 이처럼 지속적인 가격이 이어지면서 중국산 철강제품의 수입비중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반대로 국내 열연강판을 비롯한 철강시장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포스코가 지난 달 t당 3만원을 인상했으나 수요부진으로 시장에 반영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또 원·달러 환율의 약세도 국내 철강업계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원화가치가 상승할 경우 같은 수입제품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산 제품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딱히 내놓을만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면서 “시황회복에 대한 기대감만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적으로 제품가격이 상승해야 수익성이 확보되는 상황이지만 환율과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측의 발빠른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각 국가들은 자국의 시장보호를 위해 수입을 규제하는 세이프가드 제도나 반덤핑관세 등 무역구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현재 정부측은 중국과의 통상마찰을 우려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국내 철강업계 보호를 위해 정부측의 본격적인 대응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