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경영진이 백혈병 문제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삼성 측은 반도체 사업장 근무와 백혈병 발병 사이의 인과관계는 인정하지 않았다.
이어 "지난달 (피해자 가족 등이)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유가족, 반올림(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 측은 지난달 9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의 공식사과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 구성 △재발방지대책 수립 등을 요구한 바 있다.
그는 "제안에 따라 어려움을 겪은 당사자와 가족 등과 상의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가 구성되도록 하겠다"며 "중재기구에서 보상 기준과 대상 등 필요한 내용을 정하면 그에 따르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안에 참여한 가족과 반올림,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게도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발병 당사자와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재 소송에 보조 참가 형식으로 관여해 온 것에 대해서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기관을 통해 반도체사업장에서의 안전 보건관리 현황 등에 대해 진단을 실시하겠다"며 "그 결과를 토대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