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황해시대' 미래를 그리다]⑧ 한국ㆍ중국, 전자시장 재편

2014-05-1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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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미국ㆍ유럽ㆍ일본 기업에 분할됐던 전자·IT기기 시장은 한국·중국으로 재편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단연 선두주자는 한국의 삼성전자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TV·PC·냉장고 등 가전제품에서도 글로벌 브랜드파워를 가지고 있다.

그 뒤를 레노보·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바짝 뒤쫓고 있다. 뒤늦게 PC시장에 입성한 레노보는 무섭게 떠오르는 신흥강자다. IBMㆍ모토로라 사업부 등을 인수하며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반면 한때 첨단기기의 대표주자였던 일본의 파나소닉은 계속된 적자에서 겨우 벗어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HP 인텔 노키아 소니 등 유럽 미국 기업들이 전자시장을 선점했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 기업이 글로벌 전자시장의 중심부로 이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자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을 했으며 중국 기업들은 큰 자국시장을 기회로 새로운 강자로 올라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반도체의 상승세로 2012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미국의 애플을 뛰어넘었고 3년연속 IT관련 기업으로는 세계 최고기업을 기록했다. 2012년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판매대수로 세계 점유율 1위자리를 선점했다.2014년 1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0.2%로 단연 1위다. 삼성에 이어 애플이 15.5%로 2위, LG는 점유율 4.4%로 5위다.

삼성전자의 D램 점유율(2014년 1분기)도 35%로 1위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이어 하이닉스가 28.2% 마이크론이 28.0%다. 종합전기 매출액 순위로도 세계 1위이며 글로벌 평판 TV시장에서 2013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6.8%로 1위다. 2위는 LG전자로 15.3%, 3위는 소니 7.5%다. 디스플레이 LCD 패널 시장에선 삼성과 LG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으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판매액 순위도 2위다.

삼성전자는 특히 신흥시장에 강하다. 삼성전자는 신흥국 문화에 맞는 지역밀착형 상품 생산에 주력하면서 신흥시장 입지를 넓혔다. 기능이 좋은 제품 보단 가격이 저렴한 제품에 초점을 맞추는 등 현지 맞춤형 제품으로 소비자를 어필했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성장력이 강한 신흥국에 판매거점 공장 연구소 등을 세우고 상품 개발에 주력해왔다.

중국의 레노보(렌샹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PC가 축소되는 분위기에서도 PC시장에 뛰어들어 세계 1위인 미국 HP를 제쳤다. 지난해 PC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은 18.1%로 1위, HP가 16.4%로 2위다.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스마트폰 판매도 늘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1%에서 16%로 늘었다. 레노보의 2013년 4분기 순익은 전년대비 30% 증가한 2억6500만 달러에 달했다. 매출액도 전년대 15%나 증가했고 제품 판매량은 사상 최고치인 3260만대에 달했다.

태블릿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2012년 2분기를 기점으로 레노버는 삼성에 이어 중국 스마트폰업계의 2인자가 됐다. 레노보는 지난 2005년 IBM 서버 사업을 23억 달러에 사들였으며 구글에서 모토로라를 29억 달러에 인수했다.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보는 기세등등하다. 양위안칭 레노보 회장은 포천과 인터뷰에서 "2015년까지 레노보와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판매량 목표를 1억대"라며 삼성전자와 애플을 뛰어넘는 것이 과제라고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다.

파나소닉은 엔저라는 순풍에도 큰 적자를 내고 TV사업을 접었다. 2012년 1분기, 2013년 1분기 2년 연속 1조 5000엔의 적자를 기록하고 2008년 3분기 이후 7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일본의 전자분야 대기업 8개사 중 TV사업이 부진한 파나소닉, 소니, 샤프 3개사는 2012년 1분기 최종 적자를 기록했다. 3개사 합계 1.6조엔이라는 역대 최대 적자를 냈다. 2012년 삼성전자의 순익은 1만 5976억엔에 달한 반면 반면 소니와 파나소닉은 각각 4567억엔, 7722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파나소닉은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앞서 적자 휴유증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파나소닉은 적자를 메우기 위해 PDP TV·스마트폰 사업을 축소하고 반도체 공장 매각 및 감원 등으로 영업익 3051억엔을 냈다. 파나소닉은 산요 TV공장을 TCL에 팔았다. 파나소닉은 지난 2008년 산요 가전부문을 인수한 이후 냉장고 사업 및 백색가전의 제조·판매 권한을 매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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