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내 경제감시기구인 '암로(AMRO)'의 국제기구화도 차질없이 준비키로 했다. 회원국 간 채권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역내 증권예탁결제기구 설립 등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17차 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의장국 일본·미얀마)에서 회원국들이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주열 한은 총재와 은성수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한국을 주도로 CMIM-IMF 간 협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키로 결정했다. 글로벌 금융안전망인 IMF와 역내 금융안전망인 CMIM 간 협업을 강화해 실효성 있는 위기대응 능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CMIM 제도개선을 반영해 운영가이드라인 개정 작업을 마치는 등 CMIM의 작동성도 한층 강화키로 했다. 앞서 지난 2012년 5월 회원국들은 CMIM 지원규모를 1200억불에서 2400억불로 늘리고 위기예방기능을 도입했다. 또 IMF 자금지원과의 비연계비중도 20%에서 30%로 확대키로 합의한 바 있다.
회원국들은 2011년 4월 설립한 암로의 공식 국제기구화도 차질 없이 준비키로 했다. 암로는 현재 싱가포르에 소재하고 있다.
암로가 국제기구로 격이 높아지면 회원국들은 암로에 대해 발언의 자유, 검열금지, 정보보호 등의 특권을 제공할 수 있게 돼 암로 거기경제 모니터링의 객관성과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회원국 간 채권시장을 활성화하는 조치도 심도있게 논의했다. 그 방안으로 역내 증권예탁결제기구 설립 등을 검토했고, 앞으로도 관련 연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종렬 한은 금융정책팀장은 "가령 우리나라가 유로 채권에 투자하려면 국제예탁기구를 통해 결제하고 수수료를 내야한다"며 "시스템이 갖춰지면 결제가 용이해지는 것은 물론 투자자들의 역내 채권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세안+3 협력체제는 1997년부터 시작됐다. 회원국은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 3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 10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