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중국 국가통계국이 13일 발표한 4월 주요경제지표는 투자, 생산, 소비 부문에서 모두 전달을 밑돌았다.
중국 경제를 견인해 온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가 경제 전망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형국으로 중국 정부는 구조조정에 우선순위를 두고 어느 정도의 성장 둔화는 용인하는 자세를 계속해서 견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당국의 감시가 닿지 않는 ‘그림자 은행’의 억제에 집중한 나머지 은행들은 주택대출, 부동산 융자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경제를 견인해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부동산 투자다.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로 다방면에 걸친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철강, 시멘트 등 중공업의 생산 과잉의 축소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에너지의 70%을 공급하는 석탄도 과잉 공급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해 중국 정부는 올해 1700곳의 소규모 탄광을 폐쇄할 방침이다.
공업 생산성은 3월에 잠시 올랐으나 4월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8.7%로 0.1 포인트 하락했다. 또 개인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사회소비품 소매총액은 11.9% 증가헤 성장률이 전달보다 0.3% 둔화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정부가 구조조정이라는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인프라 설비의 가속화 등 경기를 자극하기 위한 악셀을 조금씩 밟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올초 중국 언론은 올해 철도투자액이 8000억 위안에 이른다고 일제히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기업의 자금 수요 등 경기 실태를 강하게 반영하는 은행융자의 신규증가액은 4월에 7747억 위안으로 3월보다 26% 감소했다.
향후 경기 부양 정책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경기가 급격하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지지만 올해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7.5%라는 경제성장률의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