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호화 사치 척결 운동에 된서리를 맞은 중국 고급음식점의 대명사 샹어칭(湘鄂情)이 환경보호, 문화미디어 사업에 이어 이번엔 빅데이터 사업에 진출하는 등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7일 보도에 따르면 샹어칭이 5일 저녁 공고를 통해 중국 과학원 컴퓨터기술연구소와 베이징에서 ‘합작 협약’을 체결해 온라인 뉴미디어 및 빅데이터 실험실을 공동으로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샹어칭은 향후 3년간 최소 1억 위안의 자금을 실험실 연구개발 운영비로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샹어칭의 신사업 도전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증시에서는 빅데이터 개념만 나오면 관련 테마주가 급등했다며 샹어칭 역시 빅데이터 사업에 진출하며 주가 띄우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빅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지식이나 경험이 전무한 샹어칭이 성공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999년 설립한 샹어칭은 후난, 광둥, 후베이 등 지방 특색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고급 음식점 체인이다. 2009년 선전 증시에 상장하며 중국 A증시에 요식업체로는 최초로 상장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중국 시진핑 지도부 출범 이래 허례허식 금지, 근검절약 생활화 등을 강조한 8항 규정 등 잇달아 호화 사치 척결 움직임이 전개되면서 샹어칭도 경영난을 겪기 시작했다.
샹어칭의 지난해 식음료 부문 사업 수익은 전년보다 39.57% 급감한 7억9300만 위안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사업 순익도 5억64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무려 788.86% 폭락한 수준이다.
샹어칭은 지난해 7월 베이징 시내 10개 매장을 폐쇄한데 이어 올해 3월 또 5개 매장을 폐쇄하며 반년간 총 13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적자난에 허덕이게 된 샹어칭은 지난해부터 '외도'를 감행해왔다.
샹어칭은 지난해 7월 장쑤(江蘇)성 중위(中昱)환경보호과학기술유한공사의 지분 51%를 인수하며 쓰레기처리 업종에 진출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허페이(合肥)톈옌(天炎)녹색에너지개발유한공사와 허페이톈옌생물에너지과학기술유한공사라는 합작회사를 공동 설립해 오수처리 등 환경보호 관련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당시 샹어칭은 5100만 위안을 출자해 지분 51%를 획득하고, 2개월 후 나머지 49%도 마저 인수했다.
올해 3월에 베이징 중스징차이(中視精彩)와 지분매입의향서를 체결해 영상문화기업 지분을 51% 매입할 계획을 밝히며 문화시장 진출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