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리커창(李克強) 중국 총리가 에티오피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아프리카 4개국 순방 두 번째 방문지인 나이지리아에 도착했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리 총리가 부인 청훙(程虹) 여사와 함께 6일(헌지시간) 저녁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 국제공항에 도착해 나이지리아에서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이자 중국과 중요한 합작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라면서 “중국과 나이지리아 고위인사의 빈번한 왕래를 통해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 또한 지속적으로 강화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지리아 지도자들과 함께 양국관계 및 공동관심사항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기를 원한다”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간 전통적 우호∙호혜관계를 한 단계 진전시켜 양국 관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나이지리아 방문 이틀째인 7일에는 ‘아프리카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24회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중국-아프리카 합작관계강화, 아프리카 포용적 성장, 양측 공동 발전을 주제로 한 공개강연도 할 예정이다.
한편, 에티오피아에서의 일정 마지막 날 리 총리는 ‘중국-아프리카 경제무역인문좌담회’에 참석해 경제무역과 인문 영역에서의 중국-아프리카 합작을 재차 강조했다.
중국을 비롯해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가나, 지부티 등 아프리카 여러 국가의 기업가 및 교육인문계 전문가들 대표 30인 참석한 이날 좌담회에서 리 총리는 “여러분들은 중국-아프리카 합작의 선두에 서 있는 분들로서 다양한 고견을 듣기를 원한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리 총리는 “경제와 인문 영역은 함께 굴러가야할 두 개의 ‘바퀴’와 같다”면서 “‘발전’이라는 ‘베어링’이 두 바퀴를 연결해 두 영역이 함께 구동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아프리카간 합작을 가속화해 경제무역과 인문 영역에서의 공동발전을 이끌어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아프리카의 민생 개선을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취업문제”라고 지적한 뒤 “중국은 아프리카에 적합한 산업 특히, 노동집약형 산업을 아프리카로 이전시켜 아프리카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기술과 발전경험을 공유해 아프리카 빈곤률을 낮추고 발전가도를 달릴 수 있도록 공헌하기 원한다"면서 "이를 위해 중국기업이 아프리카에 기초인프라 설비를 건설하도록 적극 지원하며 양측간 경제무역 합작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은 인재배양, 연구개발 등 영역에서 아프리카와의 합작을 강화해 양측의 인문, 과학기술교류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양국의 오래된 전통문명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이날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과 함께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소재 병원도 방문해 중국이 무료로 지원해주는 백내장 수술을 통해 광명을 찾은 한 환자를 찾아 격려의 인사를 전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편, 리 총리는 8일간 이어지는 이번 아프리카 순방 기간 아프리카 국가들과 정치, 경제무역, 문화, 위생, 농업, 인적교육 등 각 분야에서 60여 건의 합의서를 체결하고 나이지리아 일정을 마치면 앙골라, 케냐 등을 순차 방문한 뒤 오는 11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