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놀이공원 나들이, 유모차 꼭 챙기세요

2014-05-0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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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5월 황금연휴가 시작되면서 나들이객들로 여기저기가 북적인다. 특히 어린이날을 전후로 놀이공원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기 있는 놀이기구 하나를 타려고 한 두시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기분 좋게 출발한 나들이지만 온종일 기다림과의 전쟁을 벌이느라 녹초가 되기 일쑤다. 허리나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고, 심할 경우 척추·관절 질환 등 큰 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2시간 이상 서서 기다리거나 오래 걸으면 하지근육에 피로와 긴장이 발생해 족저근막염이나 하지정맥류, 척추 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서 있는 자세는 하지의 뼈와 관절, 여러 근육과 인대으로 유지된다. 근육 조직 중 종아리·정강이 근육, 족저근막 등은 장시간 서 있으면 손상이 쉽게 일어난다.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 족저근막염이다. 이 질환은 발뒤꿈치 뼈에서부터 발바닥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부채꼴 모양의 단단한 섬유근막이 반복되는 손상에 염증이 생기고, 이어 통증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발을 내디디면 뒷꿈치에 통증이 느껴지고 발바닥이 당기며, 발뒤꿈치 안쪽에도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사진 제공=중앙대병원]


장의찬 중앙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족저근막염은 치료가 늦어지면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통증을 느끼지면 발을 쉬게 하고,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으로 냉찜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들이 도중 발바닥 뒤꿈치에 통증이 생기거나 발쪽으로 피가 모여 절이고 붓는 현상이 있다면 하지정맥류를 조심해야 한다.

하지정맥 혈관은 종아리 근육의 수축력을 이용해 심장에서 다리로 보내진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되돌려준다. 그러나 오래 서 있으면 근육 수축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혈액이 하지에 오래 머물러 다리가 붓거나 심한 경우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보통 발이 무겁고 쉽게 피로해진다. 피부에 거미줄 모양의 가는 실핏줄이 보이고, 심해지면 정맥이 피부 밖으로 튀어나오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려면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일, 스키니진을 입거나 다리를 꼬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 또 틈틈이 발목 회전운동과 종아리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다리가 저려 걷다 쉬다를 반복하거나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이 힘들고, 엉덩이가 빠질 듯 아플 때는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노화로 척추뼈 마디가 굵어지고 뼈 사이에 있는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 등 다른 척추 질환과 마찬가지로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초기에는 약물이나 운동요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스릴 있는 위험한 놀이기구를 타면 갑자기 근육이 놀라 경직될 수 있다. 평소 척추 질환이 있다면 놀이기구를 타기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증상 악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송광섭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허리나 무릎이 좋지 않은 환자는 중간 중간 해당 부위의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며 “너무 오래 걷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할 때는 반드시 유모차를 챙기고 짐을 최소화해 등에 매거나 유모차에 싣고 다니는 것이 좋다”며 “우산이나 등산용 지팡이를 사용해 체중 부담을 줄이는 것도 척추·관절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놀이공원 나들이 척추․관절 건강수칙 10계명>
- 하이힐 또는 굽이 없는 단화는 피하고 쿠션감 있는 운동화를 신는다.
- 발목 회전운동과 종아리·허리·목 등의 스트레칭을 수시로 한다.
- 스키니진 등 꽉 끼는 바지는 피하고 편한 차림의 옷을 착용한다.
- 아이 동반 시 안거나 업지 말고 유모차를 챙겨 태우고 다닌다.
- 짐을 최소화해 핸드백보다 백팩에 넣어 등에 매고 다닌다.
- 보행 시 우산이나 등산용 지팡이를 사용한다.
- 나들이 중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다.
- 나들이 후 우유·계란 등 고단백질 음식을 섭취한다.
- 집에 돌아와 찜질과 스트레칭을 한다.
- 외출 후 다리가 부었다면 잠을 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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