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저점 급락… 외국인 재매수 시점은?

2014-04-3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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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원ㆍ달러 환율이 연일 연저점 수준으로 밀린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사흘 연속 순매도하고 있는 외국인이 복귀할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3584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원화강세가 빠르게 진행됐지만, 되레 외국인은 매도우위로 돌아선 상황이다. 물론 4월 월간으로 보면 외국인은 2조7000억원 이상 매수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사흘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 1033.2원을 기록했으나, 1020원대 진입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관측이다. 29일에는 5년 8개월 만에 최저치인 1030.6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원화강세 국면에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매수가 늘었던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은 2013년 6~10월 환율 하락 및 주가 상승이 동시에 이뤄지자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섰다. 코스피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파로 작년 6월 말 1770선까지 하락했다가 10월 말에는 외국인이 최장 순매수 랠리에 나서면서 2063.28로 고점을 찍었다.

원화 강세가 자동차나 정보기술(IT)을 비롯한 수출주 경쟁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이날 현대자동차는 외국인 매도 속에 2%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주요 증권사는 원화 강세에 대해 외국인이 주식을 팔기보다는 살 유인이 더 많다고 말한다.

김승현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은 3월 말부터 순매수세를 이어오다가 겨우 3일 연속 팔고 있을 뿐"이라며 "외국인 순매수는 2013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 자산매입 축소에 따른 신흥국 우려가 완화된 결과"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되레 우크라이나 사태 같은 악재에도 원화강세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이는 외국인 입장에서 환율 변동성이 낮다는 판단을 갖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ㆍ 달러 환율 하락은 국내 달러화 수급이 개선되면서 나타나기 때문에 증시 상승과 동반된다"며 "원화로 환산할 때 기업수익이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원화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긍정적"이고 전했다.

주요 증권사는 원화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유로존 경기지표 발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모두 원화강세를 이끌 요인으로 꼽힌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유로존 4월 인플레이션 속보치가 예상치대로 나오거나 29~30일(현시시간) 열리는 FOMC회의에서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 원화강세를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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