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세 표준이 되는 공시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택 소유자들의 보유세 부담도 증가할 전망이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공동주택 1126만가구를 대상으로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1% 하락했던 지난해보다 상승폭이 4.5%포인트 커졌다.
이는 지난해 각종 부동산 대책을 통한 규제 완화로 주택가격 하락세가 주춤했고 주택거래량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이 전년 대비 0.7% 하락했지만 6.3% 내렸던 전년에 비해 하락폭은 5.7%포인트 줄었다. 지방 광역시는 같은 기간 1.0%에서 2.9%로 1.9%포인트, 지방 시·군은 1.6%에서 2.6%로 1.0%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가격수준별로는 5000만원 이하 주택이 2.8% 상승한 반면 6억원 초과 고가 주택은 0.8% 하락했다. 주택규모별로는 전용 50㎡ 이하가 1.5% 올랐고, 135㎡ 초과는 2.5% 내렸다.
시·도별로는 대구와 경북이 각각 10%, 9.1% 상승해 전국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은 전년 대비 0.9% 내렸고 경기(-0.6%)·부산(-0.5%) 등도 많이 내렸다.
시·군·구별로도 대구 달성구(14.7%)와 대구 북구(13.8%), 경북 구미시(13.0%), 대구 달서구(12.0%), 경북 칠곡군(11.8%) 등 상승폭이 컸다. 부산 강서구(-8.1%)와 고양시 일산서구(-7.6%), 서울 용산구(-6.3%), 파주시(5.5%), 서울 영등포구(-4.3%)는 하락세를 주도했다.
공동주택 평균가격은 서울이 약 2억6300만원으로 전국 평균(1억54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높았다.
최고가 공동주택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트라움하우스 5차’(전용 273㎡)로 전년 대비 6% 가량 오른 57억6800만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전국 251개 시·군·구 개별단독주택 398만가구의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3.7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독주택 중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명의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이 149억원으로 가장 비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