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올해 서울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명의의 149억원짜리 용산구 이태원동 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집은 2년째 가장 비싼 집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 집의 공시가는 지난해보다 19억원 올랐다. 서울 단독주택 공시지가 상위 주택 1~5위는 모두 이 회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이 회장의 여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 명의의 주택이 차지했다. 이들 주택의 총 가격은 무려 577억원에 달한다.
서울시는 29일 올해 시내 단독주택 35만가구의 가격을 조사해 공시가격 상위주택 10위의 소재지와 공시가격을 공개했다. 전체 서울시 단독주택의 평균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4.09% 상승했다.
이 회장은 이 외에도 강남구 삼성동에 110억원(지난해 104억원), 중구 장충동에 99억2000만원(지난해 92억1000만원) 상당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동과 장충동 단독주택은 각각 올해 공시지가 상위 3위와 5위에 올랐다.
이명희 회장의 명의인 용산구 한남동에 소유한 주택은 96억2000만원으로 4위였다. 6위를 기록한 단독주택은 81억4000만원으로 종로구 신문로2가에 위치한 남일선씨 소유로 알려졌다.
7위는 호암재단이 소유한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으로 86억3000만원이다. 지난해보다 11억1000만원이 올랐다.
8위는 정석기업주식회사의 명의인 종로구 부암동 단독주택으로 83억9000만원, 9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용산구 한남동에 소유한 83억7000만원이 자리했다.
10위에 오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소유한 한남동 단독주택은 77억6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8억8000만원(12.79%) 뛰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시지가 상승은 실거래가가 높아진 것이 아니라, 지난 1월 국토교통부가 공시한 표준 단독주택 상승률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