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힘들다더니…오히려 실적 늘어

2014-04-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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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카드승인금액 6.2% 증가…소액결제도 활성화

[자료=여신금융협회]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카드사들의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에도 불구하고 카드승인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카드사들의 1분기 경영실적도 지난해 대비 소폭 올라 정보유출에 따른 실적 타격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카드승인금액은 136조99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카드승인금액 증가율(5.15)을 웃돈다.

이번 증가율은 최근 5분기 만에 최고치다. 지난달 카드승인금액도 총 48조5200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3조1900억원(7.0%) 증가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이 전년 동월(4.8%)에 비해 하락한 3.5%를 기록했고, 체크카드는 전년 동월(10.3%)보다 증가한 25.1%를 기록했다.

결제수단으로서의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 신용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체크카드 사용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소액결제도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달 전체카드의 평균결제금액은 4만854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2161원)보다 하락했다.

많은 카드 소비자들이 슈퍼마켓, 음식점, 편의점 등에서 소액의 물품을 결제할 때에도 카드를 주로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유통관련업종 카드승인금액은 19조5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800억원(11.9%) 증가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업계에 악재가 많았지만 국민들의 소득여건과 소비심리 등이 개선되면서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 3사의 대규모 정보유출이 발생하면서, 카드업계 신뢰도 하락 등을 이유로 실적 악화가 우려됐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카드사들은 올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다. 삼성카드는 1분기 순이익이 6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04억원으로 0.64% 늘었다.

가장 많은 개인정보를 유출했던 KB국민카드도 1분기 순익이 956억원으로 1.2% 줄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오히려 3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248억원으로 0.13% 증가했다.

개인정보 유출로 영업수익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대손충당금 및 판관비 등이 줄어 낮아진 기대치를 충족했다는 설명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 것은 카드업계에 대한 각종 규제로 마케팅 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지속적으로 마케팅을 하지 못하고 영업이 위축되면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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