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각각 실적 성패를 가른 주역은 달랐다. 삼성전자가 모바일에 웃고 TV에 울었다면, LG전자는 정반대였다.
삼성전자는 29일 1분기 매출 53조6800억원, 영업이익 8조4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3%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4%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2.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7조5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9%, 전 분기보다 3.7% 늘었다.
삼성전자는 “1분기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약세 가운데서도 무선과 메모리 사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휴대폰과 태블릿 판매량이 각각 1억1100만대, 130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휴대폰 중 스마트폰 비중은 70% 후반대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판매량이 2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스마트폰 비중이 80%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DS) 영업이익은 1조8700억원이다. 반도체는 선방했지만 디스플레이 적자로 인해 전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의 경우 전분기보다 71%나 감소한 1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있지만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17% 줄었다.
삼성전자는 "TV는 계절적 비수기로 전분기 대비 수요가 감소하고 생활가전은 비수기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시장 평균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의 1분기 매출은 14조2747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1% 증가했다. 무엇보다 영업이익이 50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 전분기 대비 112%나 증가했다.
LG전자는 “TV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휴대폰 부문의 영업적자가 감소한 덕분”이라며 “특히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 영업이익이 울트라HD TV, 올레드 TV 등 대형 프리미엄제품의 판매 호조와 원가개선 등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사업부(MC)는 8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한국 시장 상황 악화 등으로 소폭의 영업적자이나 수익성은 개선 추세에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