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에 이수만·양현석·박진영의 극과극 한숨

2014-04-2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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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이수만 박진영 [사진 제공=YG, SM, JYP]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생때같은 아이들이 산 채로 수장되는 역사상 최고 비극이 발생했다. 지난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를 항해하던 국내 최대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대한민국의 시간은 멈춘 듯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누구는 몇 년 동안 묵혀두었던 곡을 희생자를 위한 헌정곡으로 내놓는가 하면, 누구는 마치 자신의 재산을 과시라도 하듯 경쟁적으로 기부하고 있다. 또 누구는 세월호의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관련된 억측과 소문으로 두 번 울고 있다.

국내 가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명 3대 기획사(SM, YG, JYP)는 세월호 침몰 참사를 사이에 두고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현석 YG(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세월호 침몰 사고에 5억 원을 기부했다.

YG 측의 관계자는 "양현석 대표가 24일 회사 간부들과 회의를 통해 세월호 사건의 안타까움을 위로하고자 성금 조성을 지시했다. 5억 원 성금이 반드시 유가족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틀 후, 이수만 SM(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양현석의 두 배에 달하는 기부금을 쾌척했다. 10억 원이었다.

대한적십자사는 "세월호 침몰 참사로 아픔을 겪는 분들을 위해 써달라며 이수만 회장이 5억 원, SM엔터테인먼트가 5억 원 등 총 10억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수만은 "나에게는 아들이자 딸 같은 연예인들과 꿈을 키우고 희망을 나눠가며 살아온 한 명의 부모로서, 이번 사건으로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희생자들과 그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다. 또한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최대한 도움을 줄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원과 송승헌 등이 1억 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알려진 두 사람의 통큰 기부는 세월호 침몰 참사로 어두워진 대한민국 국민의 얼굴에 잠시나마 빛을 선사했다.

반대의 길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바로 JYP(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 대표. 이수만이 10억 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 공교롭게도 박진영의 부인이 유병언 전 회장의 조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 일명 '지라시'라고 불리는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서 급속히 퍼진 내용에는 구원파 자금 5억 원 유입설까지 담겨 있었다.

JYP 관계자는 박진영의 부인은 유병언 전 회장의 조카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아무런 근거 없는 회사의 불법 자금 유입설에 대해 단돈 10원이라도 불법적인 자금이 유입된 사실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해명했다.

박진영 역시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자신의 트위터에 "아내가 문제가 된 회사 소유주(유병언)와 친척이라는 것 외에는 어떤 연관도 없는데, 아무 얘기나 막 써도 되는 나라인가?"라며 "내 신앙(종교)에 대해서는 인터뷰나 음악을 들어보시면 알게 될 것"이라며 " 지난 몇 년간 많은 종교를 공부해 봤으나 여전히 무교다. 더 이상 근거 없는 얘기가 떠돌아다니지 않길 바란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최대의 라이벌로 꼽히고 있는 세 기획사의 각기 다른 행보. 세월호 침몰 참사로 인한 또 다른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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