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올라온 밴드 차가운 체리 보컬 김빨강의 짤막한 SNS 글이다. 뮤지션은 노래 부르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며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뷰민라’에 오르기로 한 데이브레이크 보컬 이원석, 스윗소로우 멤버 성진환, 주윤하 등도 갑작스러운 주최 측의 취소에 비통한 마음을 내비쳤다.
경기도 일산 소재 고양아람누리에서 26~27일과 5월 3~4일 동안 개최하려 했던 ‘뷰민라’가 고양문화재단의 일방적 통보로 돌연 취소됐다. 하루 전 급작스러운 발표다.
세월호 사고 이후 대중음악 공연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었지만 이종현 민트페이퍼 프로듀서는 지난 22일 “위로와 희망을 같이하고 싶었고 결국 음악과 공연만이 답이었다”며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할 의사를 밝혔다. 출연자들은 모두 노란 핀버튼을 부착해 애도의 뜻을 표할 예정이었다.
이같은 강제 취소는 페스티벌을 기다린 팬들과 공연을 위해 피땀 흘린 아티스트의 모욕이라는 비판과 함께 ‘대중음악에 대한 폄하 의식’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90% 이상의 대중음악 행사가 취소 상태지만 클래식, 뮤지컬 공연은 대부분 정상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다.
백성운 고양시장 예비후보도 “세월호 통곡 속 풍악놀이가 웬말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관을 허락한 고양문화재단을 비난하고 공연 취소를 강력하게 주장한 바 있다.
인디밴디를 매니지먼트하는 한 관계자는 “대국민적 가슴 아픈 일이라 애도의 동참하는 의미의 공연 취소에는 불만이 없다. 다만 ‘뷰민라’처럼 하루 전에 급작스럽게 취소하거나 장기간 공연 취소가 지속하는 경우 진정한 애도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며 “음악으로서의 치유가 대중음악으로는 불가능한가라는 원론적 고민을 하게 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