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상권 한국이지론 대표, '금융중개기관 114' 꿈꾼다

2014-04-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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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권 한국이지론 대표. [사진제공=한국이지론]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한국이지론이 '서민대출의 114'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상권 한국이지론 대표는 28일 서울 양평동 한국이지론 본사에서 아주경제와 만나 서민들의 불법사금융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외형 및 내형을 확대해 대표 공적 금융중개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2012년 8월 한국이지론 대표로 취임해 2년째 조직을 이끌어온 이 대표는 지금까지의 성과에 대해 "아주 만족할 만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1금융권이나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해 고리대금업 등 불법 사채시장에 빠지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긴급 자금이 필요할 때 어디서 대출을 받아야 하는지 몰라 제도권금융을 이용하지 못하는 서민들의 길잡이가 돼야 하지만 아직도 편리함 등의 이유로 불법 사채시장에 빠져 피해를 입는 사례들이 발생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고객들이 한국이지론을 알고 이용했더라면 이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 안타까운 면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이지론은 2005년 10월 금융소외계층 등 서민들의 사금융 수요를 제도권 금융사로 흡수하기 위해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중앙회 등 총 19개 금융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금융중개기관이다. 불법 사금융 피해방지 노력을 인정받아 2010년 5월에는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이 대표는 취임 후 곧장 조직 정비에 나섰다. 대출사기 또는 불법 고리사채 등 서민들의 불법 사금융 피해 방지를 위해 설립한 기업이지만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이유를 살펴보니 비상근대표 체제에서의 책임경영이 없었고 직원들의 사기도 많이 저하돼 있었다"며 "조직과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고 취임 당시를 회상했다.

이 대표는 곧장 △대외 이미지 향상 △직원들의 사명감 고취 △조직 재정비 △시스템·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조직이 성장단계에 접어들 수 있도록 조직 전반에 메스를 들이댄 것이다.

이 대표는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회사에 대한 충성심과 일에 대한 열정을 지녀야 하는데 취임 당시 직원들로부터 그러한 충성심과 열정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가장 먼저 회사의 기초를 마련하고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근로복지 및 근로환경 개선에 나섰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취임 후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기존 58세였던 정년을 60세로 연장했다. 그동안 한국이지론 직원들은 입사 후 2년간 비정규직으로 근무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임금 체계도 개선해 상담직원에 대한 공정한 성과배분과 연말 목표달성 시 기여도에 따라 전 직원 대상 연말성과급 지급도 제도화 했다. 우수직원 대상 해외여행 포상, 파트별 포상제도 등의 당근책도 제시했다.

무엇보다 이 대표가 역점을 둔 부분 중 하나는 대외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홍보활동 강화다. 서민들이 불법 사금융에 빠지지 않도록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제도권 대출을 중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도 대부업체로 인식하는 경우도 많아 많은 고초를 겪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 알고 지냈던 상당수 금융인들조차 대부업체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며 "'론(Loan)'이 들어가는 기업명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대외 이미지 개선을 위해 그가 선택한 개선책은 브랜드 출시다. 그는 고객에게 적합한 대출정보를 쉽고 빠르게 제공한다는 의미로 '한눈에' 브랜드를 출시하고 서비스 상표로 특허등록 했다.

이 대표는 "본인의 소득과 신용에 맞는 최적의 대출 상품을 한눈에 쉽게 확인하고 대출받을 금융사를 직접 선택한다는 의미로 브랜드를 출시했다"며 "장기적으로는 기업명도 한눈에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한국이지론은 지난해 연간 최대실적인 7352건, 843억원 규모의 맞춤 대출을 중개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14%(201억원) 증가한 2530건, 295억원을 중개한 것으로 추정됐다. 2011년 한국이지론의 대출중개 실적은 3996건, 327억원에 불과했으며 2012년에는 2987건, 283억원으로 축소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 뿐만 아니라 지방에 거주하는 고객들도 한국이지론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사를 설치할 계획이다.

그는 "서울·수도권 거래고객 비중이 전체의 63%에 달하지만 부산의 경우 7%에 그치고 있다"며 "지방 거래고객 비중 확대를 위해 연말쯤 지사 설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사 설치 후 1년간 운영사항 등을 검토한 뒤 타 지역으로도 확대한다는 복안으로 사회적 기업에 걸맞게 장애인, 경력단절여성 등 취약계층 현지 직원채용도 적극 실시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도 한국이지론 중개 대출 금융사를 기존 47개에서 10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콜센터 인력도 50% 이상 확충하는 등 오프라인 영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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