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타고 국산 공기청정기 중국 시장서 날개 단다

2014-04-27 08:14
  • 글자크기 설정

작년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 전년比 2배 성장

현지 선두업체 성능 이슈로 삼성전자·코웨이 등 국내 업체 기회 열려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미세먼지 등 중국 내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하면서 공기청정기를 비롯한 환경가전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내에서 앞도적인 점유율을 지닌 샤프·야두·렉스 등의 제품 성능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삼성전자·코웨이 등 국내 기업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 작년 2배 급성장

27일 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 집계에 따르면 2013년 중국의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240만대로 전년 대비 9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 총액은 56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05.9% 늘었다.

업계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중국 공기청정기 보급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기 때문에 2015년까지 연간 30%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등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현지 로컬업체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중국 내 가전시장에서 외산 기업의 점유율 신장이다.

C-BPI 집계 결과를 보면 여전히 야두(Yadu)·메이디(Midea)·그리(Gree) 등 로컬업체가 2012년~2013년 중국 내 가습기·공기청정기 시장 점유율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삼성전자· 파나소닉 등 글로벌 브랜드의 매출액이 지난해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85%를 차지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더욱이 최근 CCTV가 진행한 공기청정기의 성능 평가에서 샤프·렉시·야두 등 선두 업체 제품의 효과가 광고와 다르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중국 소비자들도 해외 업체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현기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중국 내 가습기·공기청정기 시장은 급성장하다 주요 업체 제품 성능에 대한 문제 가 제기돼 선두 기업이 타격을 입은 상태"라며 "국내 업체가 시장 진입하기에 좋은 시기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 삼성전자·코웨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

국내 기업 중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코웨이는 프리미엄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고가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2012년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갤럭시S시리즈 등 스마트폰으로 쌓은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백화점 등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향후 삼성전자는 '독창적 에어케어 솔루션, 명품공기 창조' 라는 슬로건 아래 혁신 기술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코웨이는 그동안 필립스 등 파트너사와 함께 쌓아온 제품 인지도를 기반으로 올해 중국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시장 공략에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코웨이의 경우 올 1분기 중국 내에서 판매한 자체 브랜드 공기청정기 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0% 가량 증가하는 등 중국 내에서 자체 브랜드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 중국 내 미세먼지 이슈에 따른 환경적인 요인과 함께 홈쇼핑 등 다양화되는 중국 내 소비트렌드의 변화에 힘입어 큰 폭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지훈 코웨이 해외사업본부장(상무)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공기청정기의 3분의 2가량이 프리미엄 제품군"이라며 "코웨이도 올해 프리미엄 전략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30% 이상 매출 신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