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희귀식물 46종과 동물 55종이 한강하구 습지에서 새롭게 발견됐다. 이 중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대거 포함돼 있어 습지자원의 체계적인 보전·관리와 생태계 복원사업이 적극 추진될 전망이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식물 300종과 동물 249종이 자리하고 있는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에서 대구돌나물·좀어리연꽃 등 식물 46종, 무산쇠족제비(멸종Ⅱ급)·검은머리촉새(멸종Ⅱ급) 등 동물 55종이 새로 발견됐다.
좀어리연꽃은 동해안 석호, 서해안 사구습지, 내륙의 일부 습지에 서식하는 희귀식물로 한강하구 습지에서의 발견은 국내 자생지 중 서해안 기준으로 최북단 서식지임을 뜻한다.
야생동물인 무산쇠족제비도 소형 육식동물로 개체수가 적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2012년 5월 지정)이다. 무산쇠족제비는 공릉천 하구(파주) 지역에서 1개체가 발견된 적이 있다.
검은머리촉새는 봄·가을 우리나라를 지나는 보기 드문 나그네새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다. 해당 종은 산남습지(고양)에서 2개체, 공릉천 하구(파주) 지역에서 1개체가 각각 확인된 상황이다.
특히 새롭게 발견된 총 29종 법정보호종은 삵(멸종Ⅱ급)·노랑부리백로(멸종Ⅰ급)·저어새(멸종Ⅰ급)·재두루미(멸종Ⅱ급)·큰기러기(멸종Ⅱ급)·수원청개구리(멸종Ⅰ급)·붉은발말똥게(멸종Ⅱ급) 등 다양한 분류군의 야생생물이 분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확한 개체수를 추정이 어려운 삵의 경우는 음식을 먹은 흔적 및 배설물, 발자취 등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전 세계에 최대 4000여 마리가 생존하고 있는 노랑부리백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및 천연기념물로 9월말 공릉천 하구 지역에서 8개체가 관찰된 바 있다.
저어새는 이동시기인 9~10월 중간기착지로 한강하구를 이용하고 있으며 재두루미와 큰기러기또한 월동을 위해 꾸준히 한강하구를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청개구리는 공릉천 하구 지역 농경지에 분포하고 있으며 붉은발말똥게는 공릉천 하구 습지에서 1개체가 확인돼 자세한 조사와 보전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강청 관계자는 “생태계의 보고인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에 대한 생태계 관찰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며 “조사결과를 토대로 우수한 습지자원의 체계적인 보전·관리와 더불어 적극적인 생태계 복원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