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SK엔카 에코드라이버 선발대회…‘최고 연비왕’ 누구?

2014-04-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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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연비왕은 누구?'…제 3회 'SK엔카 에코드라이버 선발대회' 참가 차량들이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 모여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제 차량 최대연비가 궁금해요.”

올해로 3회를 맞이한 ‘SK엔카 에코드라이버 선발대회’가 지난 19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열렸다. 슈퍼카 아우디 R8부터 클래식카 1994년식 기아 뉴 콩코드, 경차 1998년식 마티즈까지 차종·모델·연식이 각기 다른 총 86대의 차량이 ‘연비왕’을 겨루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오전 8시 30분부터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 대회 참가차량들이 속속 들어왔다. 벤츠 스마트, 현대차 i40 등 자동차 동호회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목표연비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드라이브 데이트 나온 연인, 손녀와 할머니까지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홀로 참가한 변강현(35)씨는 “평소 기름 값과 직결되는 연비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며 “운전습관도 체크하고 어떻게 연비를 높이는지 배우고 싶어서 지난해에 이어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 1월 기아 K7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입한 김계원씨는 “최대연비가 어느 정도 나올 수 있는지 궁금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열린 '제 3회 SK엔카 에코드라이버 선발대회' 참가자들이 등록 및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오전 9시 30분께 참가자들은 부스에서 등록 및 이벤트 참여를 마치고 대회진행 방식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주행거리는 약 180㎞로 대회장 인근 SK신화문산 주유소에서 강북강변대로 또는 88올림픽대로를 타고 반환점인 미사리 경정공원에 도착해 다시 주유소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연비측정은 출발 전 가득 주유한 상태로 운행하고 도착 후 다시 가득 주유해 실제로 사용한 기름소모량과 주행거리를 바탕으로 연비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유소에서는 최대한 기름을 가득 채워야 한다며 직원들의 도움을 마다하고 직접 주유하는 열성적인 참가자들도 있었다.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각 차량 주유구, 트렁크, 보닛 주위에는 봉인 스티커가 부착됐다.
 

주행 전, 출발지인 SK신화문산 주유소에서 K7 하이브리드 차량에 휘발유를 가득 주유하고 있다.


오전 10시 30분께 참가자들은 각자 부여받은 번호 스티커를 차량에 부착하고 ‘친환경 경제운전’을 시작했다. 대회 참가자 중 한명에게 양해를 구해 차량에 동승했다.

자유로에서 시속 70~80㎞로 달렸다. 쌩쌩 달리는 차들의 눈치가 보이긴 했지만 굴하지 않고 3차로에서 안전운전을 했다. 권요한(37)씨는 “평소 습관과는 정반대로 운전하니 연비가 좋다”고 말했다. 권 씨의 차량은 기아 모하비로 공인연비는 10.5㎞/ℓ, 평소 시내에서 거래처를 오가며 운행할 때 연비는 8.3㎞/ℓ 정도. 권 씨는 “18~19㎞/ℓ를 유지하며 달려보기는 처음이다”며 “연비 계기판이 고장난거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웃어보였다.

자유로에서는 제동장치를 사용할 일이 없었다. 차량이 힘을 받아 연비 18~19㎞/ℓ를 유지하며 주행했다. 반면 88올림픽대로 정체구간에 들어서자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브레이크 사용이 잦아지니 계기판에 표시된 연비도 눈에 띄게 나빠졌다.
 

대회에 참가한 1994년식 기아 뉴 콩고드 차량이 자유로를 달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반환점인 미사리 경정공원에서 도시락을 먹고 간단히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임진각으로 향했다. 이들은 3~4시간가량 운전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연비 측정 결과를 궁금해 했다.

집계결과 참가차량 총 86대 중 150~100%의 연비향상을 보인 차량은 3대, 100~50%는 41대, 50% 이하는 42대였다.

최고의 연비왕은 스마트 포트 쿠페(2004‧가솔린)였다. 공인연비는 19.2㎞/ℓ, 주행연비는 47.9㎞/ℓ로 연비상승률 150%를 달성했다. 차량 소유자 문선옥씨는 “10년 된 차이지만 연비가 잘 나와 기쁘다”며 “브레이크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연비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비결을 공개했다.

다음으로 볼보 S80(2009·디젤)이 연비 상승률 127%로 2위, 이어 벤츠 C클래스(2010·가솔린)가 104%로 연비 상승률 100%를 넘겼다.

반면 최악의 연비왕은 1994년식 기아 뉴 콩코드가 차지했다. 공인연비 19.9㎞/ℓ, 주행연비는 12.9㎞/ℓ로 연비상승률은 –35%를 기록했다. 차량 소유자 조효승씨는 “예전 차량이라 공인연비가 높게 측정 된 것 같다”며 “실제 주행 연비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폭스바겐 CC, 쉐보레(GM) 크루즈, 폭스바겐 폴로, BMW M3 등 4개 모델도 공연연비보다 주행연비가 더 낮았다.
 

제 3회 SK엔카 에코드라이버 선발대회에서 150~100%의 연비향상을 보인 참가자들이 수상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유일한 여성 참가자였던 조주경씨는 2004년식 스마트 로드스터 차량으로 주행연비 35.2㎞/ℓ로 연비상승률 84%를 기록했다. 조 씨는 “대회를 통해 최대의 연비를 알게 됐다”며 “운전습관에 따라 연비가 다르게 나오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으니 유의하면서 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경제성을 이유로 연비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국내외에서는 과장된 공인연비로 제조사와 소비자 간의 집단 소송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현석 SK엔카 마케팅부문 부문장은 "최근 연비를 둘러싼 이슈를 살펴보면 이제 소비자들에게 보다 정확한 연비 정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SK엔카는 공인연비와 실주행 연비간의 차이를 비교해볼 수 있는 에코드라이버 선발대회를 매년 개최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정확한 연비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 시작에 앞서 SK엔카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에 애도를 표한다”며 “참가자들도 경건한 마음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예년보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일깨우자는 취지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행사 당일에는 선발대회 외에도 SK엔카 차량평가사에게 중고차 관련 상담을 받거나 포니2, 포니2 픽업, 프레스토와 같은 클래식카와 BMW 미니(MINI) 최신 모델을 시승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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