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한기호, ‘좌파색출’ 파문…과거 발언 살펴보니

2014-04-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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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새누리당 한기호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누리당 한기호 최고위원이 20일 정부의 재난대응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종북 색출’로 맞받아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의 과거 발언이 재차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는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 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안보 조직은 근원부터 발본 색출해서 제거하고, 민간 안보 그룹은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8일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 “남한의 한 방송사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실종자 가족들이 품었을 슬픔과 분노가 얼마나 깊은지 정부 당국은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종자 구출과 사고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함에 대한 비판여론까지 ‘종북 세력’으로 매도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이날 오후 6시 40분 현재 한 최고위원의 공식 홈페이지는 일일 접속량 초과로 사이트가 차단돼 있는 상태다.

한 최고위원의 발언이 도마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9월 30일 경기도 수원의 한 공군부대에서 열린 여군들과의 간담회에서 강원도 최전방 부대에서 임신 중 과로(뇌출혈)로 숨진 여군 장교 고(故) 이신애 중위(사망 당시 28세) 사망과 관련, “그분에게도 상당 귀책사유가 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한 최고위원은 “대대장이 (부대 주변에) 산부인과가 없는 것을 알고 춘천까지 나가도 좋다(고 말했다). 물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지만 (이런 까닭에) 지휘관도 처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당시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인 유승희 의원은 다음 날 “국가나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8000명 여군에 대한 모독”이라며 한 최고위원의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한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을 3개월 앞둔 2012년 9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역사인식에 대한 비판여론과 관련해 “역사를 쓰는 일에만 몰두해서 과거로 발목잡기를 하는 세작(간첩)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해 6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 “(종북의원을) 얼마든지 가려낼 수 있다”며 “옛날에 천주교가 들어와서 사화를 겪으면서 십자가를 밟고 가게 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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