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논란을 가까스로 마무리 지은 가운데 두 번째 시험대에 직면한 것이다.
기초연금의 처리 여부가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장년층과 노년층의 표심을 좌우할 대형 의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 공동대표도 방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기초선거 공천 문제로 리더십에 ‘내상’을 입은 안 공동대표에게 당분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기초연금 소관 상임위인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이기도 한 안 공동대표가 직접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그는 새정련 창당 전부터 복지위 소속 야당 의원들과 만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 왔다.
다만 기초연금과 관련한 기조의 일관성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화적인 안 대표가 중재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에는 야당 의원들과 보조를 맞추며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는 데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안 공동대표는 지난 11일 복지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기초연금을) 소득과 연계하면 시행 초기 재정부담이 정부안보다 적다”며 야당이 여야정 협의체에서 제안했던 기초연금과 소득 수준을 연계하는 안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기존 입장만 반복하고 한 걸음도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않는다. 여러 대안이 있는데도 원안을 제외한 나머지 안을 모두 거부한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당내 공감대를 이루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여당과 절충에 나설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