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중심이 된 민간위원 검증 작업이 진행중이며, 이달 내 출범 일정에 맞추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박 대통령과 정부와 민간인 각 1명씩인 부위원장, 50명 이내의 정부 및 민간위원으로 구성된다. 정부위원은 기재부·외교부·통일부·국방부 등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청와대 외교·안보·통일 관련 정무직 공무원들이 참여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 구상을 구체화할 통일준비위원회는 통일준비를 위한 기본방향을 제시하고 제반분야별 통일준비 과제를 발굴·연구하는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위원회다.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직접 맡는다.
현재 부위원장에는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현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정원식 전 국무총리와 국가안보자문단 위원으로 통일차관을 지낸 김석우 21세기 국가발전연구원 원장, 친박 인사인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 박근혜정부 인수위 멤버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장관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중앙정보부(현재의 국가정보원 해당)에서 북한국장으로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의 실무총책을 맡았으며, 김대중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내는 등 국내 최고의 북한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해 7월에는 박 대통령의 안보·통일 자문에 응하는 '국가안보자문단' 위원으로 위촉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북한을 방문,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7.4 남북공동성명을 상기하면서 "우리가 2세대로서 평화통일이 이뤄지도록 노력해보자"고 제의하는 등 선친시대에 이뤄진 7·4 남북공동성명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
민간위원에는 박 대통령의 대선주자 시절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의 외교안보분과에서 활동한 이정민·이정훈·한석희 연세대 교수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통일준비위 출범과 관련해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출범 준비는 계속 중인데 아직 시점은 좀 기다리고 있다"면서 "북한 무인기 문제도 있고 해서 지금 당장은 타이밍이 그런 만큼, 좀 기다리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해 현 대북 상황이 위원회 출범 시점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