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대차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최근 '현자지부소식'을 통해 "차량품질보고서는 불특정다수의 설문조사서로 상당히 많은 주관적 설문 응답을 최종 통계낸 것일 뿐"이라며 "차주마다 차량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보고서도 단순히 소비자의 트렌드를 살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 노조가 발끈한 이유는 지난 2월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홈페이지에 발표한 '2014 자동차 내구품질조사(VDS)'에서 전체 31개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현대차가 27위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VDS 지수는 JD파워가 구매후 3년이 지난 차량 소유자를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엔진이나 변속기 등 202개 항목에서 어떤 문제를 겪었는지 조사해 차량 100대 당 문제건수를 수치화한 것이다. 올해 자료는 2011년형 차량 소유자 4만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12월 조사했다.
이 조사에서 현대차의 VDS 지수는 169로 나타나 전체 평균인 133에 뒤졌다.
각 국가의 자동차 품질 기준과 문화가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노조는 "유럽 도시들은 대부분 도로 폭이 좁고 구간마다 교통로가 복잡해 높은 연비와 작은 차체를 선호하지만, 미국인은 연비보다 강력한 파워의 차량을 좋아한다"며 "심지어 미국에선 덩치 큰 남자가 경차를 몰면 동성애자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사안까지 감안해야 하는 것이 미국의 자동차 품질보고서"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로 인해 결국엔 노조원들에게 그 피해가 돌아온다고 밝혔다.
노조는 "(외국기관의 품질보고서에서) 현대차가 평균이하로 평가받는 것을 두고 회사 측이 조합원에게만 품질개선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품질보고서는 단순히 소비자 트랜드를 살피는 것으로 차를 생산·조립하는 노동자와는 별개의 문제이며, 내구도의 문제는 차 성능을 위한 기술력과 원자재의 문제이지 절대 생산라인과 연결지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