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최근 미국과 유럽 시장 내에서 주춤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한 본격적인 공습 채비를 마쳤다.
미국에는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쏘나타가 ‘돌격대장’으로 출몰하고, 본격화하는 유럽의 수소연료전지차시장는 투싼ix가 진출하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제네시스가)이번 달부터 판매는 시작되겠지만, 각 지역의 딜러들이 물량을 확보하게 되는 다음 달부터가 미국 내에서 신형 제네시스의 본격적인 판매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미국 법인은 본격적인 판매에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 신형 제네시스의 가격을 공개하고 마케팅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말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직접 신차발표를 주도하며 야심차게 출시했던 제네시스를 미국 시장에 내놓는 현대차의 각오는 남다르다.
세계 최대 시장이자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들의 격전장인 미국에서 브랜드 가치를 재평가 받을 기회로 삼겠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구형 제네시스 모델보다 2800달러(약300만원·3.8 V6엔진 기본모델) 높게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세단으로서 시장에서 인정받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신형 제네시스 주력 모델 가격을 미국 고급 세단의 기준선인 4만 달러가 넘게 책정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차는 여기에 오는 6월에는 신형 쏘나타를 미국에서 출시, 제네시스의 탄력을 이어 가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미국은 우리나라, 중국과 함께 쏘나타의 최대 시장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내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전략 차종인 쏘나타를 앞세워 시장의 반전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투싼ix의 수소연료전기차를 출시하며 미국 내에서 기술력면에서도 가치를 재평가 받겠다는 목표다.
이처럼 남다른 현대차의 의지는 최근 현대차의 미국 시장 실적을 보면 알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미국 시장에서 기아차를 포함한 상위 9개 완성차 브랜드 중 혼다와 함께 유일하게 전년 동월대비 판매량이 뒷걸음질 쳤다. 시장점유율 역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4.4%를 기록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셈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신형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 목표를 2만5000대를 포함해 한해 동안 총 74만5000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을 4.7%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다.
한편 현대차는 유럽연합(EU) 산하 수소연료전지 정부과제 운영기관인 FCH-JU가 공모한 ‘EU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확대사업(HyFIVE)' 입찰에서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사업자로 선정돼 유럽시장 공략에도 나서게 됐다.
현대차는 도요타·혼다·다임러·BMW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입찰에 참여, EU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것이다. 현대차는 컨소시엄이 공급할 총 110대의 수소연료전지차 중 75대를 투싼ix로 보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