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전 회장에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가 적용됐다. 배임 액수는 3100억원대, 횡령 액수는 540억원대로 알려졌다.
검찰은 STX그룹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변모(61)씨와 전 경영기획실장 이모(50)씨에 대해서도 강 전 회장과 공모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STX조선해양 전 CFO 김모(59)씨는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분식회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김씨는 약 5년간 제조 원가를 허위로 낮추는 등 2조3000억원 규모의 STX그룹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STX그룹 계열사에 대한 은행자금 투입 규모가 10조원에 이르는 점 등에 비춰볼 때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며 "일단 분식회계 혐의는 김씨에게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 2월 강 전 회장을 비롯한 전 경영진 5명의 배임과 횡령 혐의에 대해 STX 측의 수사 의뢰를 받고 ㈜STX·STX조선해양·팬오션 등 그룹 계열사 6∼7곳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강 전 회장이 개인 횡령 등의 비리를 저지른 정황을 포착하고 강 전 회장의 신병이 확보되면 정관계 로비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09∼2013년 STX중공업·에너지 총괄 회장을 맡았던 이희범(65) 현 LG상사 부회장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지난주 이 부회장을 소환조사한 검찰은 추가 조사를 거쳐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