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아웃도어' 경영

2014-04-0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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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브라질·칠레·미국 등 산업 현장 '릴레이' 방문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사업협력 기회 모색

구자열 LS그룹 회장(가운데)이 6일(현지시간) 브라질 산타카타리나주 가루바시에 위치한 LS엠트론 브라질 법인을 방문해
류정수 트랙터 브라질 법인장(왼쪽), 이광원 기계사업본부장(부사장) 등과 함께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영문 이름은 '크리스토퍼 구'다. 미국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에서 따왔다. 혁신을 중요시 하는 구 회장의 성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대목이다.

LS호 선장 2년차에 접어든 구 회장의 올해 경영키워드는 '해외사업 역량 강화'다. 'L'자형 장기불황 속에서도 해외 시장 발굴을 통해 실적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그는 LG상사 근무시절 뉴욕지사에서 6년, 일본지역본부 이사를 지내며 쌓은 외국어 실력으로 해외사업장을 진두지휘하며 혁신DNA를 전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구 회장은 유럽의 성장 엔진으로 불리는 독일을 시작으로 브라질, 칠레, 미국을 차례로 방문하며 지속성장을 위한 해법 마련에 나섰다.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박근혜 대통령 독일 순방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방문한 독일에서는 주요 재계 인사들과 만나 사업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선진 제조 현장을 둘러 보는 등 새로운 사업 구상의 시간을 가졌다.

평소 임직원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구 회장은 해외 주재원과 현지 임직원을 직접 챙기는 일도 잊지 않았다. 

먼저 그는 LS전선 부회장 시절 인수한 북미 최대 전선회사 수페리어 에식스(SPSX)의 독일 법인 주재원과 만나 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와 함께 유럽 경기 회복과 독일의 산업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전선 분야 종주국인 유럽에서 기술 경쟁력을 발휘해 줄 것도 당부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완공된 LS엠트론 트랙터 법인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8만㎡ 용지에 사무동·공장동·주행시험장 등을 갖추고 있는 브라질 트랙터 생산법인은 30~100마력 제품을 연간 5000대 생산 가능한 최첨단 트랙터 공장이다. LS엠트론은 이 공장을 중남미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아 향후 브라질에서 2016년까지 매출 1500억원, 시장점유율 15%(100마력 이하 제품 기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9일 칠레로 이동하는 구 회장은 글로벌 광산·제련 기업인이 정보를 교류하고 네트웍을 강화하는 'CESCO Week'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칠레는 세계 최대 동광석 생산국이자 LS-Nikko동제련 주요 원료 수입국가다. 구 회장은 이 행사에서 주요 사업 파트너들과 만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는 한편 그들과 함께 칠레 광산 현장도 방문하며 동제련 사업에 더욱 힘을 실어 줄 계획이다.

또한 15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의 기업·학교·연구소 등을 방문해 미국의 혁신적인 기술과 시장 동향을 살펴보고 유망한 벤처 캐피탈에 LS를 소개하는 등 상호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 후 귀국할 예정이다.

LS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도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라'고 임직원들에게 강력하게 주문했다"며 "앞으로도 구 회장의 글로벌 현장 경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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