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딩은 '제주하얏트호텔의 카지노 '벨루가 오션'을 국내 기업으로부터 1200억원(8억7590만 홍콩 달러)을 지불하고 인수했다'고 홍콩 증시에 공시한 것으로 외신 등을 통해 7일 알려졌다.
그러나 란딩그룹의 제주현지법인 '람정제주개발'과 벨루가 오션 측은 매매거래 사실에 대해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다.
도내 카지노 관련 업계와 시민단체는 란딩이 신화역사공원에 카지노가 포함된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며 제주도의 까다로운 신규 운영권 취득을 위한 허가 절차 대신, 손쉬운 운영권 인수로 계획을 바꿔 실제 카지노 운영권을 양수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카지노 업체 관계자는 "현재 제주하얏트호텔 내 카지노는 임대 기간이 거의 다 된 시점이라 이 호텔 내 영업을 위해 거액을 지불할 이유가 없다"며 "란딩에서 운영권을 인수한 게 사실이라면 제주신화역사공원에 초대형 카지노가 있는 복합리조트가 들어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행 제주도특별법 상의 카지노 운영권 취득의 허점을 이용, 손쉽게 영업권을 쥐기 위한 것 같다"며 "그러나 제주 신라호텔 카지노를 인수할 때 지불한 240억원보다 훨씬 높은 인수 금액이 알려져 의아하다"고 말했다.
제주도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커자노 허가권이 제주도지사에게 있으나 카지노 허가권을 양도·양수한 경우는 30일 내 지위 이전 신고만 하면 카지노 영업을 할 수 있다. 영업장이나 카지노 내부 시설 등 규모도 변경 신청만 하면 된다.
제주참여환경연대 안현준 사무처장은 "제주신화역사공원에 초대형 카지노가 들어서 제주도가 도박의 섬이 될 우려가 컸는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부인만 해왔고 제주도는 뒷짐만 진 사이 우려가 현실로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란딩은 겐팅 싱가포르와 손을 잡고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전체 부지 350만1000여㎡ 가운데 A·R·H지구 251만9000㎡에 올해부터 2018년까지 1조8000억원을 들여 서양 3대 신화와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양 3대 역사문화를 보여주는 시설과 호텔 등 리조트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