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자칫 무리한 영업으로 이어져 고객 손실이나 금융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본지가 통화한 대신증권 A지점에서 일했던 B 전 부장은 "2013년 6월 실적 부진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략적 성과관리 프로그램'에 포함됐다"며 "월급을 4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삭감당한 채 일반직원 2배에 달하는 주식약정 목표치를 받았다"고 말했다.
B씨는 "작년 말 3차 프로그램까지 갔지만 목표치를 못 채운 채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며 "3차 프로그램 대상자가 되면 대기발령 상태로 2주마다 지점을 옮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B씨에게 월간 목표치로 1000만원이 부여됐고, 대신증권 주식거래 수수료가 0.01%(1억원당 1만원)라고 가정하면 B씨는 1억원짜리 계좌를 달마다 1000번 회전시켜야 한다.
한 달 영업일을 20일로 봤을 때 하루 평균 50번은 주식을 샀다가 팔아야 하는 액수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보다도 많은 주식약정 목표치가 요구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B씨처럼 부진자 교육을 받은 대신증권 C 지점 D 차장은 "월 목표치로 1450만원을 받았다"며 "이는 영업순위 최상위 직원 실적과 같은 액수"라고 말했다.
이런 실적 목표치를 채우지 않았을 때에는 '체벌'에 가까운 교육이 진행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B씨는 "(서울) 북한산 정상에 오른 뒤 대상자 모두가 단체사진을 찍어 제출하도록 했다"며 "산행을 같이 했던 직원 가운데 몸이 허약한 직원 한 명은 계속 되는 등산을 못 견뎌 회사를 나갔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노조 측은 부진자 프로그램과 관련해 법적인 대응이 가능한지를 검토하고 있다.
대신증권 노조 관계자는 "프로그램 대상자는 인간적인 모욕감을 느낀 채 3개월치 월급만 받고 회사를 나간다"며 "회사가 희망퇴직을 실시해 정상적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대신 비용을 줄이기 위해 편법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전략적 성과관리 프로그램은 노조탄압 노무법인으로 물의를 일으킨 창조컨설팅이 개입돼 만든 것"이라며 "이런 과정에 위법성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전략적 성과관리 프로그램은 증권사 대부분에서 실시하는 성과관리 프로그램일 뿐"이라며 "목표치가 과도하다는 것은 일부 직원이 주관적으로 주장하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