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무노조 경영 깨지나-상] 노조설립까지 ‘산 넘어 산’

2014-03-26 13:37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네이버 및 계열사 직원들이 통합 노동조합 설립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이버 무노조 경영이 대대적인 변화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 등이 포함된 포털 및 게임업계에 아직 제대로 된 노조가 설립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및 계열사 직원들 중 일부가 통합 노조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모든 직원들에게 해당 내용이 전달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지만 노조 설립 위원회를 구성하고 찬반 의견을 취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노조설립 움직임에 대해 네이버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태도를 취했다. 준비 작업에 착수한 상태일 뿐 구체적으로 노조설립에 대한 의사가 사측에 전달된 것은 아니기 때문으로 보인다. 네이버 측의 뚜렷한 대응은 노조 설립이 직원들의 찬반을 거쳐 어느 정도 가시화된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네이버 및 계열사 직원을 아우르는 통합노조가 설립된다면 그 파장은 상당한 것으로 예측된다. 다음 등 경쟁 포털은 물론, 계열사인 NHN엔터테인먼트 등과 시장을 공유하는 수많은 게임사들 내부에서도 노조설립 움직임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포털 및 게임업계에서는 산업 종사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노조 설립의 필요성이 여러 차례 대두된 바 있으나 본격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네이버 통합노조 설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네이버 경영진 및 주요 인력들의 상당수가 무노조 경영의 대표 기업인 삼성그룹 출신이라는 점이 변수다. 아울러 관련 대기업들의 무언의 압박 역시 네이버 통합노조 설립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다른 산업과 달리 독립적인 근무 환경을 가진 다양한 직군을 어떻게 통합시키는가도 중요한 문제다. 포털 및 게임산업의 경우, 개발ㆍ운영ㆍ관리ㆍ고객서비스ㆍ신사업 발굴 등 각 직군에 따라 근무 패턴 및 환경이 판이하게 달라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네이버가 산업 내에서 가지는 비중을 감안할 때 통합노조 설립이 수월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구성원들의 의지가 얼마나 확고하냐에 따라 노조 설립 움직임의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