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로컬기업과 해외기업의 시장 진출 확대와 함께 더욱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는 중국 저압기기 제조업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기업이 있다. 지난 1월 21일 선전증권거래소 중소기업판(中小板)에 상장된 량신전기(良信電器ㆍ상하이량신전기주식유한공사)다.
상장 첫날 량신전기 주가는 공시가(19.10위안)대비 20% 상승한 22.92위안으로 개장해 45.50% 급등한 27.79 위안으로 마감했다.
장이 재개된 이후에도 거래가가 개장 1분간 거래액(395만9000위안) 대비 359.68% 상승한 1424만 위안까지 상승했고 주가도 45.50%나 급등하면서 두 번째 매매 중단 조치가 취해졌다.
이날 량신전기의 단일최대거래량은 15만3600주, 평균단일거래가는 655주를 기록했고 장 마감 전 1분전까지도 거래가가 570만 위안 더 오르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량신전기는 친환경 전기설비 및 단말기기, 배전기기, 전기제어기기 등 3대 저압전기제품을 생산·연구 개발하는 신흥 업체로 런스룽(任思龍) 회장을 필두로 다년간 과학기술개발과 기술관리 등에 종사한 전문 위원들이 1999년 상하이 푸둥(浦東) 신개발지구에 설립했다.
무엇보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유명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에머슨 네트워크 파워 등 국제 최강 그룹으로부터도 그 실력을 인정받은 몇 안되는 중국 대표 차세대 저압전기 기업으로 꼽힌다.
주요 생산품은 소형회로차단기, 소형직류회로차단기, 잔여전류회로차단기, 단로기, 모듈러잭, 모듈러형 단말기, 조립형 배전함 등의 단말기기와 배선용차단기, 범용플레임 차단기, 자동전환스위치 전기제품 등 배전기기제품, 그리고 교류(AC)접촉기, 전자 과부하 릴레이(계전기), 콘덴서 전자접촉기, 스타델타기동기, 접점형 계전기, 설비용 차단기 등 전기제어제품의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이 생산품들은 전력, 건축, 공업제조, 통신, 야금, 석화산업 등 다양한 업계로 납품되며 주로 화웨이기술(華為技術), 중싱통신(中兴通讯), 시안고압(西安高壓), 완커부동산(萬科地產), 뤼디그룹(綠地集團), 탕산 파나소닉(唐山松下), 광둥(廣東)·상하이(上海) 미쓰비시 엘리베이터(三菱電梯), 광저우(廣州) 히타치 엘리베이터(日立電梯), 상해전력(上海電力), 장쑤전력(江蘇電力) 등 유명기업과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저압전기산업은 수많은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유명 기업들도 군침을 흘리는 치열한 경쟁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쉬나이더전기, ABB, 시먼즈 등 해외 기술 선도기업들을 비롯해 량신전기를 포함한 창슈카이관(常熟開關), 상하이런민전기(上海人民電器), 정타이전기(正泰電器) 등 후발 주자 기업들, 또 상품동질화를 유지하며 저가 정책으로 승부하고 있는 1500여개에 이르는 소기업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2010년~2013년 총자산은 2억8250만 위안, 4억3055만 위안, 4억 9260만 위안, 6억1255만 위안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각각 4억575만 위안, 5억6624만 위안, 5억9991만 위안, 6억8385만 위안을, 순이익은 6300만 위안, 7161만 위안, 7326만 위안, 8104만 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3.99%, 10.61% 증가했다. 2014년 1분기 영업수익과 순이익 변동폭은 전년동기대비 -10%~10% 내외가 될 전망이다.
량신전기의 3대 주요 생산품인 단말기 제품, 배전기기 제품, 전기제어제품의 연평균복합성장률은 각각 21.86%、11.41%、10.50%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이들 생산품의 판매율은 2010년 이래로 꾸준히 93%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력 생산품인 단말기의 판매율은 2008~2012년 연속 동종 업계 3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량신전기는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업계 특성에 걸맞게 최신 지능형 저압전기상품 연구 개발에 몰두해왔다. 그 결과 현재 다양한 항목의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중국 저압전기산업도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여서 향후 량신전기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