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 11편 발표

2014-03-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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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60만번의 트라이' 스틸컷]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중 하나인 ‘한국경쟁’ 섹션의 본선 진출작이 발표됐다.

13일 전주국제영화제 측에 따르면 올해 ‘한국경쟁’에 출품된 작품은 총 124편으로 지난 해 102편 보다 22편 증가했다. 한국경쟁은 상영시간 40분 이상의 중편 혹은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한국 독립영화의 가능성과 저력을 보여준 작품들을 선정한다. 특별히 올해 한국경쟁에서는 9편의 월드 프리미어 작품이 포함돼 국내외 영화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8편의 극영화와 3편의 다큐멘터리 등 총 11편으로 구성된 올해 ‘한국경쟁’은 예년에 비해 독립대안영화라는 경계에 국한되지 않고, 기성 표현범례의 경계 너머로 확장을 꾀하는 영화들이 눈에 띄었다. 신인감독들의 작품에 주목, 기존 독립영화에서 벗어나 자기 나름의 미학적 화두를 가진 작품들이 선정됐다. 더불어 작품성과 대중성이라는 이분법 너머에 있는 작품들로 엄선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만족감을 제공할 것으로 영화제 측은 기대했다.

선정된 극영화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젊은 감독의 재기와 작품 고유의 특성이 눈에 띈다.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모성적 필터로 끌어안으며 충격적인 전개와 결말을 보여준 ‘숙희’(감독 양지은), 독립영화판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자기조롱과 풍자 그리고 꿈으로 분방하게 섞은 ‘몽키즈’(감독 정병식), 가난한 청년의 삶을 젊은 감독의 재능을 통해 인상적으로 화면에 담아낸 ‘가을방학’(감독 장우진), 예측불허의 여성주인공을 통해 도덕과 윤리의 경계를 부수는 ‘마녀’(감독 유영선), 가난과 노동으로 소모되는 인간의 조건을 응시하는 ‘포항’(감독 모현신), 현실과 환상을 뒤섞는 형식적 야심이 돋보이는 ‘미성년’(감독 이경섭), 메타장르 콘셉트로 장르의 표면을 교란하는 ‘그댄 나의 뱀파이어’(감독 이원회), 기성세대의 눈으로 재단되는 청춘기의 삶과 공기를 젊은 감각을 통해 보여주는 옴니버스 영화 ‘레디 액션 청춘’(감독 김진무, 박가희, 주성수, 정원식) 등. 신인감독의 새로운 시선과 독창적인 미학으로 만들어진 8편의 극영화가 관객을 만난다.

한국경쟁에 선정된 3편의 다큐멘터리들은 하나의 일관된 경향을 보이는 대신, 서로 상이한 고유성을 보여주며 다양한 시도를 전시한다. 오사카 조선고급학교 럭비부를 소재로 스포츠 팀의 연대기와 재일조선인 공동체의 삶을 풍부하게 조망하는 ‘60만번의 트라이’(감독 박사유, 박돈사), 음악에 몰두한 악사를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지키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존엄성을 보여주는 ‘악사들’(감독 김지곤), 혁신적인 스타일로 화면의 물성에 삶의 역사를 새기는 ‘철의 꿈’(감독 박경근)이 선정돼 한국독립다큐멘터리의 새로운 경향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한국경쟁’에서는 반가운 얼굴들도 엿볼 수 있었다. 지난 영화제 ‘한국경쟁’ 상영작 ‘할매-시멘트 정원’의 김지곤 감독,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상영작 ‘축지법과 비행술’의 이경섭 감독은 올해에도 전주국제영화제와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또한 2012년 전주프로젝트프로모션 다큐멘터리 피칭에서 수상해 제작지원을 받은 ‘철의 꿈’이 완성돼 영화제를 다시 찾았다.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넷팩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었던 만큼, 많은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더불어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에서 상영된 많은 작품들이 잇달아 개봉해 관객들에게 사랑 받았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유수영화제에서 소개되며 호평을 얻었기에 올해 ‘한국경쟁’에 진출한 11편의 작품들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4년 한국독립영화계를 전망할 수 있는 장편 신작들은 또 다른 한국영화 섹션인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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