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업생산 8%, 소매판매 11%대…경기둔화 현실화

2014-03-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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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용민 기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양회 폐막식후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지만 실제 중국 경제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2월 제조업경기 둔화, 수출쇼크에 이어 중국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실물지표마저 예상치를 밑돌며 중국 경기둔화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 13일 발표에 따르면 1~2월 산업생산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달의 9.7%보다 1.1% 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전문가들 예상치인 9.8%를 훨씬 밑돌았다. 중국의 산업생산액 증가율은 지난해 11월부터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2월 소매판매액도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줄곧 12~13%대를 유지해온 소매판매 증가율이 올들어 11%대로 추락한 것이다.

고정자산투자액 역시 전문가들의 예측을 벗어났다. 지난 1~2월 중국 고정자산투자액은 전년 동기대비 17.9% 늘어나는데 그쳤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줄곧 19~20% 이상의 증가율을 보여왔다.

앞서 중국 제조업 경기지표 위축, 수출 하락 쇼크, 물가 하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에 이어 중국 경제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산업생산ㆍ소매판매 실적 역시 저조하며 중국 경제의 둔화 신호가 확실시 되고있는 것이다. 지난 1~2월 경제지표가 춘제 요소로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지표 부진을 춘제 탓으로만 돌리기 어려우며 전반적으로 중국 경기둔화의 신호라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리커창 총리가 정부업무보고에서 제시한 올해 7.5%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12일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6.5~7.5%로 전망했다. 중국 구조개혁 속도가 너무 느리고 그림자금융 위기로 지방정부 부채 확산되면서 경제구조조정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할 중국 지도부 주의력이 딴 데로 분산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중국 당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7.5% 달성을 위해 경기 부양책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중국 경제매체에서는 잇달아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너무 과장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 13일 UBS증권 왕타오(汪濤)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 7.5% 달성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시장이 중국 경제력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있는 것은 올해 연이은 중국 신탁상품이나 기업 디폴트 사태로 중국 그림자금융 위기 우려가 고조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1분기 경제통계는 춘제 요소로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려우며 핫머니 유출, 신용위축 속에서 중국 인민은행은 여전히 지준율 인하 등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중 2030선 돌파를 시도하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들어 중국 경제지표 수치 충격탓에 오름폭을 점차 줄이며 전날보다 21.42포인트(1.07%) 오른  2019.11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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