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의 세 번째 단독콘서트이자 월드투어가 지난 8~9일 양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스포일러’로 콘서트 시작을 알린 샤이니는 ‘이블’ ‘나이트 메어’ ‘줄리엣’ ‘루시퍼’ 등 화려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곡들을 연달아 부르며 팬들을 맞이했다.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넨 샤이니는 재치 있는 입담과 팬서비스로 팬들의 목마름에 답했다. 다양한 의상도 눈길을 끌었다. 골드빛이 가미된 남성스러운 스타일부터 핑크빛이 감도는 귀여운 힙합 스타일, 복고풍 무늬가 들어간 재킷 등 샤이니의 다양한 매력을 부각했다.
특별한 무대도 이어졌다. 핑크색 가운을 입은 멤버들이 미용실 의자에 앉아 막내 태민의 데이트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내용의 ‘걸스 걸스 걸스(Girls Girls Girls)’와 트렌치코트를 입고 우산을 든 채 춤을 추는 ‘싱잉 인 더 레인(Singing in the rain)’ 등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수준 높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또한 29m 길이의 초대형 LED 스크린과 계단형 리프트로 구성된 무대 장치ㆍ영상ㆍ퍼포먼스는 완성도를 높였는데, 드라마로 구성된 영상은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팬들에 대한 샤이니의 진심 어린 사랑은 시야 제한석을 위한 퍼포먼스로 완성됐다.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야 제한석까지 완판됐다는 소식을 연습할 때 들었는데 힘이 나더라”며 “같은 환경에서 무대를 볼 수 있도록 공간을 적극 활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샤이니는 다소 좁은 무대에서 팬들과 호흡하기 위해 사각 프레임의 모든 면을 적극 활용, 멤버와 댄서들이 사각 틀을 빙 두르는 형태의 동선을 이뤘다. 사이드에서도 샤이니 멤버의 얼굴을 정면으로 볼 수 있는 위치다.
물론 모든 안무가 해당 동선으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콘서트 시작부터 끝까지 종종 등장하며 열기를 뿜어냈다.
콘서트 중간 종현은 양 끝에 앉아 있는 팬들을 손으로 지시하며 “잘 안 보일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성황리에 서울 콘서트를 마친 샤이니는 내달 4일 멕시코시티를 시작으로 6일 산티아고, 8일 부에노스아이레스, 5월 11일 타이완, 6월 1일 상하이, 6월 22일 자카르타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