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협력 외주사, 동반성장의 길 활짝 열린다

2014-02-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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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KBS가 외주제작비를 현실화하고, 해외 수출 콘텐츠의 판매수익을 독립제작사에 배분하는 등 독립제작사와의 동반성장에 나서기로 했다.

KBS는 27일 오전 독립제작사와 동반성장을 위한 신 외주정책을 발표했다. 외주제작비 현실화를 비롯한 저작권 배분관행 개선 및 독립제작사 제작 기회 확대, 친 외주제작 환경 조성, 독립제작사 제작 안정성 제고가 주요 사항이다.

먼저, KBS는 "올해 봄개편 때 제작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외주 프로그램의 제작비 5%, 애니메이션 구매비 10%를 인상하고, 수신료 인상시 프로그램 제작비와 애니매이션 구매비를 단계적으로 추가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독립제작사들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왔던 저작권 배분도 개선된다. KBS는 방송사 최초로 KBS가 직접 수출한 외주 프로그램 판매수익 절반을 독립제작사에 배분하고, 독립제작사에도 프로그램 해외 영업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

향후 시행예정인 다채널 서비스(MMS)에도 외주제작 프로그램을 편성해 독립제작사의 제작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가 MMS 추진에 가속도를 내고 있어 독립제작사들은 머지않아 제작물량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외주제작진은 KBS에서 보다 편안하게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KBS는 본관 3층에 외주제작진 전용 사무 및 휴게 공간을 조성하고, 사물함을 제공하는 등 외주제작진과의 파트너쉽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독립제작사들이 곤란을 겪어왔던 편성삭제에 대한 대책도 마련됐다. 외주제작 프로그램 편성이 과다하게 삭제될 경우 제작비 일정부분이 보상된다. 이밖에 KBS는 외주제작사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6개월 단위의 계약기간도 점차 늘여가기로 했다.

KBS 김성수 협력제작국장은 "지난해에 광고수입이 하락하면서 프로그램 제작비를 비롯한 예산을 대규모로 삭감하는 등 KBS의 재정여건이 어렵지만 독립제작사와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실질적인 상생협력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이번 정책을 마련했다"면서 "KBS는 독립제작사의 건실한 재정이 프로그램의 품질과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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