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가 몇몇 도시를 중심으로 ‘단독 두 자녀(單獨二胎)’ 정책을 정식 실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시험관 아기' 를 원하는 고령 여성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온라인 신문 왕이(網易)는 중국에서 단독 두 자녀 정책과 함께 출산 제한이 완화되면서 병원으로 시험관 아기 시술 관련 정보를 문의하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주 문의층은 정부의 출산 억제 정책에 둘째 아이를 갖지 못하고 출산 적령기(24~35세)를 넘어선 70년대 이전 출생의 중년 여성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냉동배아 시술법을 통한 시험관 아기를 원하는 부부가 증가하면서 냉동 보관해뒀던 자신의 배아를 찾으려는 문의 전화도 늘고 있다.
쓰촨(四川)성에 위치한 한 병원 관계자는 "냉동 보관된 배아를 찾는 부모의 절반은 둘째가 없는 가정"이라면서 "현재 병원에 보관된 냉동 배아만 6000개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냉동배아를 통한 시험관 시술로 태어나는 아기가 눈에 띄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자연 임신과 시험관 시술이 늘어나면서 인구도 매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두 자녀 정책 실시 이후 베이징에서만 매년 5만4200명 정도의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중국 대도시에서는 부모와 자녀 1명의 '3인 체계 핵가족 구조'가 중심이었던 반면 단독 두 자녀 정책 실시 이후에는 식구가 늘면서 주택 거래 증가, 집값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기존의 한자녀 정책을 완화한 '단독 두자녀 정책'은 부부 가운데 1명만 독자일 경우에 자녀를 둘까지 낳을 수 있는 정책으로, 생산 인구 감소에 따른 대안책으로 등장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열린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 전회)에서 이 법안을 허용했으며 정책의 세부내용과 시행 시기 등은 각 지방 정부에 일임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저장(浙江), 장시(江西), 안후이(安徽)성을 시작으로 지난 21일부터는 베이징(北京)에서도 공식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