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 알리바바(阿里巴巴) 온라인금융상품 위어바오(餘額寶)가 중국 전통 금융시장에 가져오는 충격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화되고 있다.
문제의 시발점은 중국 관영 중앙 (CCTV) 한 평론가에서부터 시작됐다.
뉴 평론가는 "위어바오가 은행뿐만 아니라 중국 전체 사회 융자비용, 전체 중국 경제안전에 충격을 가져다 주고 있다"며 "위어바오가 금리시장 질서를 훼손시켜 은행 유동성에 심각한 영향을 끼쳐 기업의 융자비용 상승을 부추김으로써 중국 금융과 실물경제간 악성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위어바오 측도 즉각 반발했다. 위어바오를 운영하는 중국 즈푸바오(支付寶 알리페이)는 “위어바오 1년 관리비는 자금의 0.3%, 위탁비는 0.08%, 판매서비스비는 0.25%로 총 0.63%의 수익률을 가져간다”며 “뉴원신이 말한 2%의 수익률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알리바바 소액금융서비스그룹 수밍(舒明) 수석 스트레지스트도 “위어바오를 흡혈귀라 모함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수 스트레지스트는 “현재 중국 펀드시장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아 금리시장에 심각한 영향력을 미칠 수 없을 뿐더러 위어바오는 시장금리 추종자이지 결정자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의 융자비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말은 대출 비용은 주로 국가 대출정책 자금환경, 금융기관이 영향을 미치며 펀드시장은 별 상관이 없다고도 말했다.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온라인금융상품과 전통 금융영역은 상호 충돌하기 보다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국 인민은행 류스위(劉士餘) 부행장 은 지난 20일‘칭화금융평론’이라는 글에서 전통금융과 비교해 온라인금융시장은 '소액 편리 간편'이라는 특징을 가진다며 이는 전통금융이 커버하지 못하는 부문을 어느 정도 보완하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온라인과 전통 금융시장이 서로 상생 발전함으로써 중국 금융시장 시스템을 다원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조언했다.
이처럼 알리바바 위어바오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최근 위어바오를 시작으로 한 온라인금융상품이 중국 전통 은행 증권업계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알리바바 그룹 온라인 결제 자회사인 즈푸바오가 출시한 위어바오는 현 시중은행 예금 금리 연 3.3%의 두 배 가까운 수익률(17일 현재 6.259%)을 보장하며 출시 약 8개월만에 자금규모는 4000억 위안까지 늘었다. 알리바바가 '대박'을 터트리자 텅쉰(騰訊ㆍ텐센트), 바이두(百度) 등 경쟁 인터넷 업체들도 유사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온라인금융상품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전통 금융시장의 강자인 은행들과 증권업계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최근 출시되는 각종 온라인금융 상품의 수익률이 기존 은행의 적금ㆍ예금금리보다 높자 고객들의 은행 예금자금이나 증권투자 자금이 온라인금융상품으로 이탈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대형 은행들이 예금상품의 금리를 기준금리 대비 상한선인 10%까지 높이고 증권사들은 주식거래 수수료를 거의 0원까지 내리면서 고객유치전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온라인금융상품의 성행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특히 투자자가 자금 투자 대상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개인정보 도용에도 취약하다는 경고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주도로 금융당국이 관련 규제 마련에 착수해 올해 안으로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다만 이들 상품이 낡은 중국 금융 시스템의 경쟁력 제고와 중소기업 대출 확대 등에 도움이 되는 순기능을 인정하고 온라인금융상품의 건전한 발전을 이끌수 있는 방향으로 규제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