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금, 도시근로자 가구 6년치 소득

2014-02-24 12:28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서울 시내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이 도시근로자 가구의 6년치 소득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은 4.1년치, 전국은 3.3년치의 소득에 해당되면서 소득 대비 전세금 부담이 최근 10년 사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전국 아파트 707만여가구의 전세금과 통계청 자료를 비교한 결과, 서울 평균 전셋값은 3억1265만원으로 지난해 2인 이상 도시근로자 가구 연간 소득(5527만원)의 5.56배에 달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도시근로자 가구가 번 돈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을 때 서울 시내 아파트 전세 보증금 마련에 걸리는 기간이 평균 1년6개월 이상 더 늘어난 셈이다.

소득에 대한 서울 시내 아파트의 전세가 배율(PIR)도 급등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4.12배였던 PIR은 2011년 5.28배까지 상승, 2012년 5.15배로 다소 완화됐으나 지난해 다시 급등했다. 분석 대상 기간인 최근 10년(2004∼2013년) 중 최고치다.

이는 전세금 상승폭이 소득 증가세보다 컸기 때문으로 지난해 말 서울 시내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는 2억7767만원을 기록한 2012년보다 12.6%나 올랐다. 2004년 말(1억5432만원)의 두배 수준이다.

다른 지역도 비슷한 추세를 보여 지난해 소득 대비 전세금 배율은 수도권과 전국 각각 4.05배, 3.25배로 최근 10년 사이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구별로는 서초 9.74배, 강남 9.08배, 송파 7.84배, 용산 7.71배 등으 순으로 높았고, 평균 전세가가 비교적 낮은 지역인 노원(3.43배), 도봉(3.47배) 등도 3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수요가 많은 공급면적 99∼132㎡미만의 아파트는 서울이 5.87배, 수도권이 4.35배, 전국이 3.63배였다.

최성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차장은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 공급물량이 부족해 전세가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도시 근로자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