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세잎풀·우단쥐손이 등 자생식물이 100년 전 한반도에 서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러시아 코마로프식물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통해 현지 소장된 한반도산 관속식물 표본 5732점의 화상자료·채집정보를 인수했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증빙할 표본이 없어 존재가 불분명했던 세잎풀·우단쥐손이·돌앵초·중삿갓사초 등은 지난 1897년 북한지역에서 채집된 표본으로 확인됐다.
또 1886년 서울에서 채집된 솔붓꽃, 1897년 두만강 유역에서 채집된 날개하늘나리 등 멸종위기종의 표본 자료도 확보했다.
자원관 측은 “이번에 확보된 자료는 자생생물에 대한 분류학적 연구 및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상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로 널리 활용된다”며 “생물주권 확보 및 국제사회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세계 유수한 생물자원 유관기관과의 공동연구를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원관과 코마로프식물연구소는 19세기 초반 러시아학자들이 한반도산 표본을 근거로 새로운 종을 발표할 당시 해당종의 기준표본(type)으로 공표된 표본을 239점 확인하고, 표본의 선명한 사진과 채집정보를 수록한 화보집(Korean type specimens of vascular plants deposited in Komorov Botanical Institute)을 지난해 12월 영문으로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