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하 회장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 조직에도 새로운 변화와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비전과 열정을 갖춘 최고경영자(CEO)가 새로운 리더십으로 조직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기에 과감히 용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 회장의 지주 회장직 임기는 오는 5월 16일 만료된다. 하지만 대구은행장 임기는 내년 3월 21일까지로 아직까지 1년 가량이 남아있는 상태다.
하지만 하 회장은 경영 효율성 등을 감안해 지주 회장과 은행장 자리에서 모두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대구은행은 밝혔다. DGB금융에서 대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8% 이상인 만큼 지배구조 효율성 및 그룹 전체의 일관된 경영전략 추진을 위해서는 은행장 겸직이 불가피하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하 회장은 2009년 3월 제10대 대구은행장에 취임한 이래 5년간 은행을 이끌어왔다. 2011년 DGB금융지주를 설립하며 대구은행을 지역밀착형 종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재임 기간 중의 성과와 더불어 무탈하게 소임을 마칠 수 있기까지 한결같은 성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지역민과 주주, 선후배 임직원들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47년의 역사를 가진 대구은행과 그에 뿌리를 둔 DGB금융지주는 지금껏 내부에서 CEO가 선임된 만큼 앞으로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내부 사정에 밝은 인물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DGB금융은 18일 본점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자회사CEO 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회장 겸 은행장 후보를 추전할 예정이다. 신임 CEO는 3월 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현재 금융지주 박동관ㆍ성무용 부사장과 대구은행 이찬희ㆍ이만희 부행장이 후보 대상이다. 이밖에도 최근 부사장으로 퇴직한 3∼4명도 후보군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