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경영전략]하나금융, 10년 후를 목표로 새 비전 발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달 11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 '출발 2014' 행사에서 그룹의 새로운 비전을 선포한 후 농악대를 이끄는 상쇠로 등장해 꽹과리를 치고 있다.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올해 하나금융그룹은 2025년을 목표시점으로 한 '신뢰받고 앞서가는 글로벌 금융그룹'을 그룹의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했다. 10년 후 이익 기준 국내 1위, 세계 40위(중국 제외)내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목표는 △이익 기준 국내 1위 은행 △글로벌 비중 40% △비은행 비중 30% △브랜드 신뢰도 제고 등이다. 양적 성장을 의미하는 자산 기준이 아닌, 질적 성장인 이익 기준으로 목표를 설정한 점도 특별하다.

이는 저성장, 저마진의 시장 상황과 바젤III 시행에 따른 자본요건 강화로 외형 중심의 자산 증대에 제약이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또 2012년말 기준 2조원에 달하는 세전이익을 2025년까지 3배 증가한 약 6조원으로 늘려 국내 1등, 세계 40위, 아시아 5위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및 비은행 부문 강화도 추진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선 해외 금융사 인수ㆍ합병(M&A)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중화권, 아시아, 유럽, 미주 등 4개 대륙별 진출 전략을 세우고 지점과 법인을 만들거나 현지 금융회사와 합작 또는 M&A를 추진하는 것이다.

하나금융의 글로벌 부문은 2012년말 기준 2370억원으로 그룹 내 15.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2025년까지 9배 증가한 약 2조원(비중 40%)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현재 하나금융은 24개국 127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3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비은행 부문의 경우 2012년말 기준 1720억원으로(비중 11.4%) 2025년까지 9배 증가한 약 1조5000억원(비중 30%)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 확대를 위해 포트폴리오 관리 선진화를 통한 자산관리 강화와 차세대 보장성 상품 등 신상품 개발로 수수료 수입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브랜드 신뢰도 제고 역시 주요 목표이다. 핵심 차별화 기반인 '신뢰'를 전략목표에 반영해 그룹 차원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2025년 그룹의 브랜드 순위를 이익 목표와 동일한 글로벌 40위, 아시아 5위로 도약시키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같은 하나금융의 새 비전은 지낸해 1월 경영진 인터뷰를 시작으로 외환은행 직원을 포함한 그룹 전체 임직원들이 참여한 인터뷰, 설문조사, 워크샵 등을 통한 의견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한편 하나금융은 지난달 11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계열사 임직원들과 전세계 24개국에서 온 해외현지 임직원 124명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의 새로운 비전 선포를 위한 '출발 2014'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서 김 회장은 꽹과리를 들고 농악대를 이끄는 상쇠로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평소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김 회장이 새로운 비전 실행의 선두에서 직원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미로 농악을 선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