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7시 20분께 검은색 세단에서 내린 케리 장관은 성김 주한 미국 대사의 안내를 받으며 성큼성큼 시장통을 지나 '효자동 옛날 떡볶이' 집에 발걸음을 멈췄다.
그가 맛본 것은 기름 떡볶이. 기름 떡볶이는 고추장을 푼 물에 자작하게 끓여내는 일반 떡볶이와 달리 기름에 볶아낸 게 특징으로 통인시장의 대표적인 군것질거리다.
김 대사는 지갑에서 현금 6000원을 꺼내 직접 계산도 했다. 떡볶이 접시를 받아든 그는 몇 점을 집어 입에 넣더니 크게 웃으며 연방 "베리 굿"과 "땡큐"를 연발했다.
케리 장관은 수행 팀원들을 불러 함께 떡볶이를 나누면서 "특히 매운 것도 맛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시장을 돌아 나오는 길에 시장 상인들에게 한국말로 또박또박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반찬가게 앞에서는 고추 장아찌를 가리키며 수행 통역에게 "저게 무엇이냐"고 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