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생산인구 감소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노동력 부족난을 돌파하기 위해 최근 로봇으로 인력을 대체하는 중국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13일 중국 환추왕(環球網)은 일본경제신문을 인용해 중국이 노동력 감소로 인해 '인구 보너스'가 사라지자 로봇산업 대국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의 주물기업인 밍즈(明志)과기는 자동차 엔진부품을 생산하는데 6대의 로봇을 사용하고 있으며 올해는 로봇을 추가로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밍즈과기의 설비담당 책임자는 "젊은 직원들은 가혹한 노동 여건에서는 대체로 3개월도 못 버티고 사직한다"면서 "인력에 의존할 수 있는 일도 제한적이어서 로봇을 이용해 생산력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지역에 있는 안촨(安川)전기 관계자도 1대의 소형 로봇을 들여오면 근로자 2명의 몫을 해내기 때문에 2년 정도면 로봇 구입비를 뽑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3~4년이 걸려야 로봇 구입 본전이 나왔으나 인건비가 오르면서 회수기간이 짧아지는 추세여서 로봇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국제로봇연합회(IFR)는 올해 중국 로봇시장 판매규모가 2만8000대로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3만4000대까지 늘어 일본보다 3000 대가량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2005년 4500대에서 10년 만에 7.5배로 증가하는 셈이다.
중국 정부 또한 12차 5개년(2011~2015년) 계획(12·5규획)을 발표하고 산업생산의 효율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로봇산업 전문인력 배출과 산업화에 힘을 쏟겠다는 뜻을 전하는 등 로봇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