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왕푸징백화점은 11일 최근 IT기업 텅쉰((騰訊ㆍ텐센트)과 전략적 협력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향후 텅쉰 산하 모바일 메신저인 웨이신에 왕푸징백화점 계정을 만들고 온라인쇼핑기능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중국 신징바오(新京報)가 12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오는 14일 벨런타인데이를 맞아 왕푸징 백화점은 텅쉰과 함께 ‘웨이신 쇼핑’이라는 프로젝트를 베이징 왕푸징백화점에서 첫 시범 출시하기로 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백화점에 전시된 상품의 바코드를 웨이신의 스캔기능을 이용해 스캔하면 상품 정보와 관련된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바로 연결돼 상품을 주문하는 방식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왕푸징백화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시 웨이신 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웨이신의 왕푸징백화점 계정을 통해 쇼핑 품목을 선택 결제하면 매장에 가서 직접 물건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왕푸징백화점은 현재 이를 위해 배달서비스 제공방안도 추진 중에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웨이신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쇼핑이 가능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텅쉰은 맥도날드, 진펑청샹(金鳳成祥) 제과점, 인타이(銀泰) 백화점, 톈훙(天虹)쇼핑몰, 마오예(茂業)백화점과 잭존스, 오닐, 베로모다 등 의류브랜드의 웨이신 계정을 만들어 온라인쇼핑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는 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O2O 시장을 둘러싸고는 중국 대표 IT기업인 텅쉰과 알리바바(阿里巴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해 9월 웨이신은 금액충전, 포인트누적, 할인 등 기능을 담은 웨이신 회원카드를 출시하며 O2O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회원카드를 이용하면 웨이신 이용자가 레스토랑이나 쇼핑몰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해 웨이신은 3000만명의 가입자에게 총 5000만장의 회원카드를 제공했으며, 웨이신 모바일 플랫폼에서 회원카드 실제 사용횟수는 1억1000만 차례에 달했다.
텅쉰이 이제 막 O2O 시장 진입했다면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기업으로서 경쟁력을 이용해 이미 한발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지난해 10월말 알리바바 산하 결제사이트 즈푸바오(支付寶 알리페이)는 택시, 영화관, 쇼핑몰 등과 연계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6억명이 넘는 웨이신 이용자가 텐센트의 O2O 시장 고객임을 감안하면 향후 알리바바와 텅쉰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