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3관왕 안현수는 러시아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2분15초062에 레이스를 마쳐 동메달을 안겼다. 이는 러시아 쇼트트랙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다.
경기 후 안현수는 한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일단 제가 다시 올림픽에 나올지 못 나올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부상 이후에 준비를 많이 했었다"며 "첫 종목을 잘 탄 것 같아서 앞으로 남은 종목은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선전에서 박세영 선수와 충돌과 한국 후배들간의경쟁에 대해 묻자 "그것 또한 내가 한국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에 있는 선수들도 서로 다 경쟁하는 입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고 그 부분은 제가 지금 러시아 선수로 출전한다고 해도 바뀌지 않는 부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의 목표는 몇관왕 정도 할거냐는 질문에 "몇관왕이라기 보다는 예전부터 누누히 이야기 했지만 일단 전 종목 결승 올라가는 것이 제 목표다" 그리고 "거기서 메달을 딴다면 더 좋겠고, 그렇게 되서 전 종목에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 마지막 목표 인 것 같다"고 올림픽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한편 남자 1,500m의 금메달은 캐나다의 샤를 아믈랭에게 돌아갔다. 신다운(서울시청)과 박세영(단국대)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유일하게 결승에 오른 이한빈(성남시청)은 2분16초466의 기록으로 7명 중 6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