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PEF 투자 9.3조… 사상 최대

2014-02-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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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작년 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투자한 규모가 9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융당국은 PEF 시장 한계로 국내로 국한된 투자 범위를 지적했다. PEF 시장 전문성 확보도 현안으로 판단 중이다. 

9일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PEF가 투자한 규모는 총 9조3000억원으로 지난 2004년 PEF제도가 도입된 이래 연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2년 중 자금 모집을 완료한 대형 블라인드 PEF가 작년 ING생명보험, 코웨이, 네파 등 대형 인수합병 거래에 참여해 투자 규모가 확대됐다"며 "경영권 참여 투자만 허용되는 국내투자와 달리 해외투자는 운용 제약이 없지만 투자 비중이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기준 PEF는 총 237개로 지난 2007년 44개사 대비 5배 넘게 급증했다. 같은 기간 총출자 약정액도 9조원에서 44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작년 모집된 신규자금 규모는 7조4000억원으로 2012년 9조7000원보다 감소했지만 최근 6개년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PEF 운용자는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매년 신설되는 PEF 가운데 PEF를 설립하거나 운용한 경험이 있는 운용자가 재설립하는 PEF 비중을 보면, 지난 2009년 51%에서 작년 91%로 급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PEF에 주로 투자하는 연기금이 기관투자자들의 전문성을 기준으로 운용자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작년에는 출자약정 규모가 3000억원 이상에 이르는 6개 대형 PEF 모두 운용경험이 있는 운용자가 설립했다"고 전했다.

작년 PEF 투자 회수액은 3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늘었다. 과거 조성된 PEF 존속기간 만료로 해산된 PEF 수가 늘어서다. PEF는 설립과 해산 과정이 반복될수록 투자실적 등과 같은 전문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PEF 시장은 여전히 비전문성을 요구하는 수요가 있다.

운용전문성이 중시되지 않는 프로젝트 PEF 비중은 지난 2010년 40%에서 작년 69%로 늘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보장성 투자를 선호한 결과다.

작년 237개 PEF 가운데 차입투자를 하는 PEF는 50개로 5분의 1꼴로 나타났다. 이 또한 국내 PEF가 낮은 투자기대 수익률의 보장성투자 위주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PEF 시장이 전문성을 확보, 성장하기 위해 해외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 중이다. 이를 위한 정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보장성 투자 위주의 운용을 지양하고 운용능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PEF가 경영권 참여를 하는 모험자본의 취지에 맞게 운용되도록 감독환경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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