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그대' 감초들의 향연… 김강현 vs 김희원

2014-02-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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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주인공보다 더 주연 같은 조연이 있다. 톡톡 튀는 재기발랄함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이들을 두고 우리는 '명품 조연'이라고 부른다.

여기 명품 중의 명품이 있다. 그동안 갈고 닦았던 연기 내공을 폭발시키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배우.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연출 장태유) 속 김강현이나 김희원을 두고 하는 말이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 매니저 역으로 출연 중인 김강현 [사진=방송화면 캡처]

극중 톱스타 천송이(전지현)의 매니저 윤범 역으로 출연 중인 김강현은 까칠하고 도도한 천송이를 극진히 보필한다. 톱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하게 감시(?)하며 최고의 매니저로 활약 중이다. 어눌한 말투와 행동은 허당기 넘치지만 천송이를 생각하는 마음 만큼은 누구보다 크다. 그녀를 '모시는' 것을 사명감으로 생각하는 인물이다.
6회에서는 전속 재계약이 불발된 천송이를 위한 편지를 남기면서 웃음을 선사했다. "우리 누나... 술 석 잔 이상 마시면 개 돼요. 진짜 물기도 해요. 메디컬 드라마 안 돼요. 의학용어 못 외우거든요. 법정 드라마 안 돼요. 긴 대사 못 외워요. 사극 안 돼요. 조선시대 싫어해요. SNS 못하게 하세요. 말만 하면 깨는 스타일이거든요"라는 대사로 전지현의 대표작 '엽기적인 그녀'를 패러디하기도 했다.

김강현의 '별에서 온 그대' 출연은 더없이 반갑다. 영화 '연애의 온도'(감독 노덕)에서 비밀연애를 하는 김민희와 이민기 사이에서 사랑의 조력자로 깨알 웃음을 담당했던 '걔'라고 하면 기억하기 쉽다.

잠깐의 등장만으로도 미친 존재감을 뽐내면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김강현은 '황금의 제국'이나 '실업급여 로맨스', '마이 라띠마', '관상'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명품 조연' 혹은 '감초'라는 이름표를 어깨에 달았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진짜 범인을 쫓는 박형사 역을 맡은 김희원 [사진=방송화면 캡처]

'별에서 온 그대'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과시하는 배우는 비단 김강현뿐만 아니다. 바로 '자살'로 알려진 한유라(유인영)의 진짜 사망 이유를 파헤치고 있는 박형사 역을 맡은 김희원이 두 번째 주인공이다. 박형사는 진짜 범인을 찾는 검사 유석(오상진)이 조력자. 점점 좁혀지는 수사망에서 도민준(김수현)의 정체를 의심하는 유일한 역할이다.

그의 존재감 역시 독보적이다. 목소리와 눈빛, 말과 행동에 힘이 들어가면서 분량도 늘었다. 5일 방송된 14회에서는 갑자기 사라진 도민준의 정체를 두고 "뭐야. 해리포터야? 나는 왜 이 상황이 낯설지가 않냐"라고 말하며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김희원의 미친 존재감은 이미 예고된 것이다. 최근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소정법사 역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또 최근 개봉한 영화 '피끓는 청춘'(감독 이연우)에서는 순박한 고등학교 선생 종필 역을 맡아 라미란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기도 했다.

404년 동안 지구에 기생하며 '사랑'과 '이별'을 반복해 온 외계인 도민준(김수현)과 이 시대 최고 스타 천송이(전지현)의 이뤄질 수 없는 로맨스를 그린 판타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긴박하게 전개되는 '별에서 온 그대'에서 김강현과 김희원은 긴장의 농도를 적절하게 배분한다. 전지현과 김수현을 보며 쪼여 든 심장이 김강현과 김희원을 보며 이완된다. 이렇듯 '별에서 온 그대'는 두 사람의 활약으로 완벽한 하모니를 이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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