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시청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별에서 온 그대' 14회가 드디어 방송됐다. 지난달 30일 방송분이 결방됐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갈증은 더했다. 하지만 '무려' 일주일을 목 빠지게 기다려 '별에서 온 그대' 14회를 본 시청자는 재방송을 본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5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연출 장태유)에서는 와이어 촬영 중 낙상사고를 당한 천송이(전지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도민준(김수현)은 유석(오상진) 검사를 찾아가 한유라(유인영)을 살해했다고 자수했다.
도민준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진술 도중 사라지는가 하면 이재경(신성록)을 향해 "더이상 천송이를 괴롭힌다면 너도 죽이겠다"며 "네가 누굴 건들었는지 똑똑히 봐"라고 분노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분은 실망으로 가득했다. 설 연휴기간 결방으로 아쉬웠지만 시청자들은 애써 더 좋은 방송으로 천송이·도민준을 만나겠다고 위로했다. 하지만 앞서 공개된 예고와 스포일러 사진에 담긴 내용, 딱 그만큼이었다.
천송이의 낙상사고를 기준으로 사건 일주일 전, 사흘 전, 이틀 전으로 방송이 진행됐다. 하지만 이는 드라마 전개에 대한 긴장감이나 호기심을 주기보다는 그저 앞선 방송분, 그야말로 '재탕'일 뿐이었다. 심한 경우 이날 전반부 방송분이 후반부에서도 방송됐다.
'별에서 온 그대'는 다른 인기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생방송에 가까운 촬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현 소속사는 지난달 28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김수현이 3일 밤을 새우며 촬영에 임하는 중이다. 설 연휴 기간에도 특별한 휴식 없이 '별그대' 촬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힘든 촬영 환경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촬영과 쪽대본은 결국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25.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송 중인 '별에서 온 그대' 14회는 단순한 분량 채우기에 불과했던 것.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좀 더 나은 양과 질로 시청자들에게 보답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