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사들여 숨통트는 기업들

2014-02-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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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상장사들이 자사주를 취득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다. 국내 증시가 대내외 악재로 과도한 조정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톱텍은 전일 장 마감 후 주가안정을 위해 오는 5월 2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3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24만4897주)을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톱텍이 보유한 자사주는 두 배가량 늘게 된다. 지난해 9월 말 톱텍이 보유한 자사주는 27만1727주다.

이에 따라 이날 톱텍 주가는 엿새 만에 반등했다. 톱텍은 올 들어 전일까지 주가가 1만4000원선에서 1만1600원까지 17% 이상 하락했으나 이날 10.78% 뛰면서 1만2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라오홀딩스는 상장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번 신흥국 위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24% 남짓 주가가 하락하자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함이다.

코라오홀딩스는 지난 3일 흥국생명보험과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8월 2일까지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라오홀딩스의 이번 자사주 매입이 그동안 주가 하락을 상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외 퍼시스(100억원)와 이노칩테크놀로지(10억9000만원) 등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삼성생명, 제일기획 등 삼성그룹 계열사도 각각 1994억원, 952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취득을 발표, 주가 방어에 나섰다.

자사주 매입을 밝힌 종목들은 펀더멘탈도 탄탄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톱텍의 경우 올해 2차전지 분리막 사업 가시화로 이익 성장성이 부각,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 코라오홀딩스의 경우 최대주주인 오세영 회장이 최근 오토바이업체 S&T모터스로 부터 지분 32.09%를 인수, 오토바이 제품군이 늘어나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이노칩테크놀로지는 올해 상반기 기가비즈, 파워인덕터 시장에 신규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작년보다 30% 이상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기획도 동계올림픽과 갤럭시 S5 마케팅 물량이 추가로 인식되면서 실적이 예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불안양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은 주가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주가조정이 과도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일부 종목들로 저가매수 유입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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