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석유사업은 정제마진 약세가 지속된 가운데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는 500억원, SK종합화학은 270억원 정도 환율에 따른 재고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특히 작년 4분기 30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당시 “유가는 보합세를 유지한 반면, 환율 절상이 계속돼 대규모 재고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 견해도 내놨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북미 중심 비OPEC 생산량 증가,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약보합세가 예상된다”면서도 “정제마진은 중동과 중국 등 신증설 물량 증가 영향이 있으나 일본, 호주 등 역내 정제시설 폐쇄 가능성과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학사업은 주력인 파라자일렌(PX) 시황 회복이 관건이다. SK종합화학은 “올해 대규모 PX 신증설 있다는 것이 1분기 시황에 이미 반영됐다”며 “하반기에는 폴리에스터나 PTA와 수급 밸런스가 이뤄질 것으로 판단돼 현재보다는 소규모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예측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은 회복세를 보인다. 지난해 4분기 매출 환율 하락에도 페루 56광구의 판매물량 증가 및 운영비 감소 효과로 전년대비 65억원 증가한 14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나아가 “천연가스보다는 오일 비중이 큰 자산 위주로, 북미와 동남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기회를 검토하고 있다”며 자원개발 부문 M&A 계획도 설명했다.
올해 투자 규모는 보수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CAPEX(투자비용)는 2조8000억원 정도를 집행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많이 줄어든 2조원대 초반 정도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잠정실적 집계 결과 연결기준 매출 66조 6747억원, 영업이익 1조 38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15조9000억원에 251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